박형준 "너무나 심각", 김종인 "엄살" 진화…수도권 121개 중 44개 백중세 판단
"서울 폭망까진 아냐" 광진을·동작을 초박빙 분류…경남 양산을, 부산 북강서갑도
'범진보 180석'이라는 여권 일각의 낙관론과 맞물린 전망이다. 중도·보수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적 의도도 읽힌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말에 여권에선 '범진보 180석'(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동시에 통합당 입장에선 최악의 경우 개헌저지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180석 전망은) 조금 과하다"면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승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만한 거리가 없다.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 호소하는 김종인 |
선거 사령탑인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엄살"이라며 이같은 비관론을 잠재우려 했지만, 선거운동 막판 흐름이 통합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에는 지도부가 공감한 셈이다.
특히 전체 253개 중 121개 의석이 걸린 수도권의 참패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서울(49석) 판세에 대해 이 본부장은 "6∼7개 얻는 '폭망'보다는 낫겠지만, 완전히 이기는 곳이 15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우세'에서 '경합'으로 돌아선 수도권 지역구가 일주일 새 10곳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전망이 어두워진 데는 차명진 전 후보(경기 부천을)의 '세월호 텐트' 막말, 김대호 전 후보(서울 관악갑)의 '30∼40대 비하' 발언 등 잇따른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차 전 후보의 경우 당 윤리위원회가 '탈당 권고'로 징계를 마무리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뒤늦게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직권으로 제명했다.
통합당은 다만 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여전히 '초박빙 판세'인 곳이 많다고 봤다. 이 본부장은 "121개 중 44개가 자체적으로 분류한 백중세 범위"라고 했다.
대표적인 백중세 지역으로 서울에선 광진을(오세훈 후보)과 동작을(나경원 후보)을, 경기와 인천은 각각 고양갑(이경환)과 동구미추홀을(안상수)을 꼽았다.
영남권에선 경남 양산을(나동연 후보)·창원성산(강기윤 후보)·김해을(장기표 후보)과 부산 북강서갑(박민식 후보)·중영도(황보승희 후보), 대구 수성을(이인선 후보)과 울산 북구(박대동 후보)를 초박빙 지역으로 봤다.
이 밖에 충청권에 대해선 "기존 목표치는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통합당은 충청권 28곳 중 16곳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강원 지역에 대해선 "원주갑(박정하 후보)·을(이강후 후보)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하는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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