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현 정부 정책실패 바로잡아야…과반 차지할 것"
"개헌저지선 위태"…위기 신호 보내며 '지지층 총결집' 시도
특히 여권 내에서 '과반', '범진보 180석' 등의 전망이 나오자 몸을 바짝 낮추는 읍소 전략을 강화했다.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자체 판단인 동시에 총선 막판 여권의 '오만'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단양과 충주에 이어 충북 청주와 대전 서구·유성구·세종시를 찾았다.
지지 호소하는 황교안과 미래한국당 |
충청은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최근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쏠림'이 없이 '스윙 보터'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충청권을 찾아 통합당 후보를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주 유세에서 "무능력한 정부의 모든 정책적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통합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해 우리 미래에 대해 밝은 설계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과반'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내에서는 '판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위기감'을 발신,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꾀하겠다는 구상도 읽힌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실시한 자체 판세 분석을 거론,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로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가면 정말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여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생각에 잠긴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
총 121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의 표심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막말'에 대해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큰 것 같다"며 "차 후보가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했다. 수도권 열세 판단 속에 '막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수도권 표심을 향한 구애도 이어갔다.
당장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청권 지원이 끝나는대로 경기 안성을 찾는다. 김 위원장은 1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수도권 지역을 찾으며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대구를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선거 전날인 14일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마지막 지지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박형준 위원장은 경기 화성·용인·수원 등을, 유승민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경기 평택을·서울 동대문을을 차례대로 지원하며 역시 수도권 후보에 힘을 보탠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지역구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17개 동을 구석구석 돌며 유권자를 만나면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낙원상가 앞에서 유세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된다. 우리 미래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된다"며 "이 정권이 이번 국회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한다. 뭘 잘했다고 180석을 이야기하나. 국민들은 분노해있는데 그 분노를 풀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표 생각만 하고 있다"며 폭주하는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상식 밖의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비하와 언어폭력이 쏟아진다. 언론을 기레기로 비하하고, 상대정당을 쓰레기라 부르고, 배우자에 대한 비상식적 발언이 나와도 민주당 지도부는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심각한 상황임에도 제명도 사과도 없고 무시로 외면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만 하고 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 구로을의 김용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슨 염치로 국민에게 큰절하며 살려달라 하겠는가"라고 적어 '큰절 유세'를 하는 황 대표와 엇박자를 냈다.
김 후보는 "큰절 한다고 국민이 우리를 살려주시겠나"라며 "지금은 오직 국민을 믿을 뿐이다. 국민께서 미래통합당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릴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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