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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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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희비따라 몸값 달라질 '대권 잠룡'…대부분 '초접전' 싸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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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이낙연 우위…황교안 추격

오세훈도 '광진을' 혈투에 정치 명운 걸려

'무소속 출마' 홍준표·'험지 출마' 김부겸 당선여부도 관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ㆍ15 총선이 끝나면 정치권엔 대선이라는 더 큰 판이 펼쳐진다. 대선을 2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대권 잠룡' 중 누가 살아 돌아올지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생존한다면 단숨에 차기 주자로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출마지역, 상대후보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반대로 총선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면 대권 행보는 더 험난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의 대권 잠룡은 9명으로 압축된다. 여권에서는 이낙연ㆍ김부겸ㆍ김두관ㆍ김영춘 후보가, 야권에서는 황교안ㆍ오세훈ㆍ홍준표ㆍ김병준ㆍ김태호 후보가 거론된다. 생환 여부는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3일 현재까지도 안갯속이다. 대부분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가장 주목되는 곳은 단연 서울 종로다. 대권주자 1, 2위로 꼽히는 두 후보가 맞붙어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데다 '정치 1번지'로서의 상징성도 있다. 이 지역을 거머쥔 후보가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이유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종로 승리를 넘어 전체 선거에서의 승리도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당 내 지지기반을 이번 총선을 통해 확보한다면 대권 행보에 더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반면 황교안 후보에게는 종로에서의 승리가 생사와 직결된다. 험지임을 알고 뛰어든 만큼 당초 여론조사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쥔다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제거함과 동시에 야권 내 독보적인 대권주자로 각인시킬 수 있다. 하지만 벽을 넘지 못하고 큰 격차로 진다면 대권은 물론 선거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서도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황 후보는 '여당 압승견제' 심리를 자극하며 막판 읍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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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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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는 이 후보 외에 김부겸(대구 수성갑)ㆍ김영춘(부산 진구갑)ㆍ김두관(경남 양산을)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ㆍ대구는 수도권ㆍ호남과 비교해 민주당세가 강하지 않아 상대적 험지로 꼽힌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그만큼 이들이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 돌아온다면, 당을 뛰어넘어 개인의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야권에서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광진을 선거에 오세훈 후보의 명운이 걸렸다. 그는 서울시장을 지내며 인지도를 높여 매번 대권잠룡으로 분류되지만 4년 전 종로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 못했다. 광진을 승리를 통해 재기한다면 차기 당권 그리고 대권 주자로 얼굴을 각인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신인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다면 대권주자를 떠나 정치인으로서의 입지에도 큰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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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의 중심에 선 홍준표(대구 수성을)ㆍ김태호 후보(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후보의 생환 여부도 주목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은 현재 미래통합당 후보와 초접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일 황 후보가 종로에서 패하고 이들이 원내에 입성할 경우 향후 미래통합당 당권 경쟁 구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대권 주자들의 향후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야권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선대위원장급으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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