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4·15 총선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해을 장기표 후보가 6일 김해시청 앞에서 김해경제 회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2020.04.06 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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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을 장기표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면 한 가운데 눈에 띄는 깃발이 있다.
'녹우(綠友)회'라고 적혔다. 서울대 법대 동문 가운데 재학 중 군대에 다녀온 이들이 야전의 전우라는 뜻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장 후보를 지지한다며 단 하나 있는 깃발을 여기로 보냈다.
1945년생인 장 후보는 "당시만 해도 한 학년 160명 중에 1년에 3~4명 정도만 군대에 갔다"며 "내 인생의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은 군대 3년"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장교로 가거나 면제를 받는 경우가 많았고 일반 병사로 입대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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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살에 총선 출마 왜? "이번 선거가 민족의 운명을 결정, 소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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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는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도 참전했다. "나라에서 가라고 하니 갔다"며 "그동안 보수에서는 나한테 '빨갱이'라고 하고 진보에서는 '전향했다'고 하는데 나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애국하려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1970~80년대 대표적 재야운동가인 장 후보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제도권 정치 진출을 노려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등으로 10년 가까이 복역했고 그 이상을 수배자로 지냈다.
그런 그가 제1야당인 통합당 후보로 75살의 나이에 제21대 총선에 나섰다. 장 후보는 "이 나이에 창피할 수도 있지만 엄청난 용기와 결의를 갖고 역사적 소명의식에 기초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이 민족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다.
현 정권의 문제점을 묻자 열변이 쏟아졌다. 장 후보는 "경제정책이 나라를 거덜 내고 있다. 사이비 진보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정책 등 소위 노동존중 정책이 존중이 아니다"며 "민주노총 존중일뿐 1800만 노동자 중에 100만 귀족 노동자만 존중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사파(북한 주체사상 신봉자) 정권으로 북한을 짝사랑하지만 돌아오는 건 조롱과 모욕"이라며 "교육 정책도 난장판이다. 전교조 선생들을 교장 시켜주는 제도들만 잔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국 사태'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 톤은 더 높아졌다. 장 후보는 "인간이 돼야 정치가 있다"며 "이 정권은 도덕성이 0점"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이 정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줄곧 야당 탓, 국민 탓"이라며 "상식이 안 통하고 대화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정권은 입만 벌리면 민주화를 말하지만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서 보듯 전체주의 독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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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이 마음에 안들어도, 집권세력을 심판해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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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합당이 마음에 안 들어도 집권세력을 심판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후보는 "이 지경이 된 데에는 통합당이 잘못한 책임이 더 크다"며 "하지만 야당이 못한다고 하더라도 집권세력이 잘못하면 심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바뀐다"고 말했다.
야당이 비록 더 싫더라도 찍어줘야 정책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집권세력의 실정이 바로 잡힌다는 주장이다.
불과 약 20개월 전 보궐선거에서 63% 득표율을 거둔 현역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전인 만큼 만만한 싸움은 아니다. 젊은 유권자가 많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김해을은 통합당에 힘든 지역이다. 김해는 봉하마을이 있어서 민주당에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장 후보는 "이제는 밖에 나가면 청년들도 나를 보고 인사를 많이 한다"며 "분위기는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경남)=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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