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12일째 400㎞ 국토대종주를 진행 중인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족하지만 저와 국민의당 정치는 늘 고통받는 국민들 삶의 현장에 있겠다고 다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광화문광장서 '400km 국토종주 유세' 마무리 |
이날 새벽 숙소인 모텔에서 붓고 피멍이 든 자신의 발을 보면서 당원과 지지자에게 편지를 썼다는 안 대표는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가 어디인지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만 잘하면 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님을 깨닫는다" 등으로 그간의 종주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및 대통령 후보 양보에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창당 등 자신의 정치 이력을 언급, "기성 정치의 생리는 제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고, 제가 알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도 달랐다"며 "기득권 정치의 벽은 정치신인이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 너무 높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에 달리면서 멀리 떨어져 다시 한번 되돌아보니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는다"며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 "저는 뛰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동지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우리 국민의당도 비록 4년 전보다는 작지만, 속살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 있음을 확연히 느낀다"며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비례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 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진영정치는 자기 고집만 세우고 싸우기만 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계속 넘어간다. 실용정치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하고 토론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기존의 정치는 진영정치고 우리가 하려는 것은 실용정치"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출발해 평택을 거쳐 오산까지 달렸다.
이날 달리기를 마친 안 대표는 "제 체력이 완전 소진됐지만 정신력만으로 뛰고 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언행일치라고 말해놓고 제가 지키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 대표는 총선 하루 전날인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 424.31km의 대종주를 마무리한다.
눈감은 안철수 |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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