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인천 서진하며 '분 단위' 8곳 방문…통합당 겨냥해 "정치는 삼류"
"선거,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코로나 극복 위해 안정적 의석 필요"
이낙연, 조재희-최재성-남인순 후보 지원 유세 |
(서울·용인·인천=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의 동쪽 끝인 강동구에서 시작해 인천까지 촘촘히 훑는 수도권 '횡단유세'를 하며 막판 선거운동에 피치를 올렸다.
총선일까지 3일을 앞두고 이 위원장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8군데 지원 유세 일정을 잡았다. 특히 최근 터져 나온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각종 '막말'을 부각하며 여당의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의 진선미(강동갑)·이해식(강동을)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과 진찰에서 세계 모범국가, 방역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빨리 일류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치를 일류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며 "정치를 일류로 만들려면 일류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선미-이해식 후보 지원 유세하는 이낙연 위원장 |
이 위원장은 이어 서울 송파구로 이동, 조재희(송파갑)·최재성(송파을)·남인순(송파병) 후보를 찾았다.
이곳은 통합당의 김웅(송파갑)·배현진(송파을) 후보 등과 격전을 이어가는 곳이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 외에도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서영교(서울 중랑갑) 후보도 '원정유세'에 참여해 힘을 바짝 실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송파구민이 어떤 불만을 갖고 계시는지 안다. 강남 3구 후보들은 1가구 1주택 장기거주자의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중앙당에 건의했고, 중앙당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추진을 약속했다.
정춘숙 후보 지원 유세하는 이낙연 위원장 |
통합당 김대호·차명진 후보 논란에 이어 황교안 대표가 전날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지도자도 또 막말을 했다"며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다.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드리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에서도 5개 일정을 더 소화했다.
윤관석(남동을) 후보를 위해 남동구 모래내 시장을 방문한 뒤 맹성규(남동갑) 후보와 박찬대(연수갑)·정일영(연수을) 후보,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남영희(동구미추홀을) 후보, 김교흥(서구갑) 후보를 방문해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송영길(계양을 후보) 후보도 이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도왔다.
이낙연 위원장, 윤관석 후보 지원 유세 |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 전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단히 조심스러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당에 안정적인 의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깊게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쉽게 말하듯 그렇게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막말 논란도 재차 겨냥, "어찌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어마어마한 세비를 받는 의원들이 싸움을 하고, 막말을 해서 국민께 상처를 드리나"라며 "입만 열면 막말하는 분들에게는 자숙기간을 주시는게 어떤가. 왜곡된 인식, 시대 착오적 안목, 이상한 발상, 막말 등을 일삼는 정치인을 일단 안 뽑으면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 1인당 소득이 싱가포르 수준으로 발전하면 대한민국 전체 국력은 일본을 능가하게 된다"며 "그런 날이 우리 생전에 오도록 주춧돌을 놓자"고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김교흥 후보 지원 연설에서 "일장기를 들고 내선일체를 외치며 조선의 딸들을 종군 위안부로 보내고 사쿠라처럼 다녔던 친일 세력이 독립이 되자 갑자기 일장기에 파란 물감을 칠해 급조된 태극기로 애국투사로 변절한 역사를 바로잡자"며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블루코리아를 함께 만들자"고 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목이 다소 쉰 모습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종로 선거운동과 전국 지원유세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박찬대-정일영 후보 지지 호소하는 이낙연 위원장 |
한편, 이 위원장의 종로구 선거캠프는 황 대표의 지역구 공약을 놓고 "지역사정을 전혀 모른다"고 꼬집었다.
허윤정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후보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허용되지 않는) 상업시설"이라며 "그런데 오늘은 교육시설이라고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벌이더니 숲 얘기를 은근슬쩍 꺼냈다. 정치 1번지의 품격에 맞게 지역에 대해 숙지해달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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