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호 '4선 끌어내리기' vs 통합당 조경태 '5선 고지 달성'
"살려달라 읍소만 한다", "음주운전 등 전과만 무려 7번" 상대에 날선 공격
왼쪽부터 이상호, 조경태 후보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낙동강 벨트' 중 하나인 부산 사하을에서는 마지막 휴일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졌다.
12일 오후 사하구 다대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앞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4선의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조경태 국회의원을 겨냥해 "16년 동안 뭐했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우산을 쓰고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손뼉을 쳤다.
이 후보는 사하을이 더는 조 후보의 텃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사하을에는 언론사 여론조사가 발표되지 않아 판세를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조경태 캠프 관계자나 '(자체)여론조사가 안 좋아서 매우 긴장했다'고 실토했다"면서 "그 이후 조 후보가 하는 것은 큰절인데, 큰절은 민심이 떠났기 때문에 읍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16년이나 뽑아줬으면 1년에 1개씩만 잘했어도 16개를 자랑할 시간도 모자랄 판이데 '제가 뭐했습니다' 말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정치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살려달라고 호소만 한다"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 유세에는 배우 명계남 씨도 합류해 힘을 보탰다.
유세하는 이상호 후보(왼쪽), 큰절하는 조경태 후보(오른쪽) |
5선을 노리는 조 후보는 종반 판세를 확실한 우위로 끌고 가겠다며 막바지 선거 운동에 공을 들였다.
조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구평동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의 선거공보물을 들고 어떤 공약을 냈는지 봐달라고 호소했다.
연설에 앞에서는 비에 젖은 콘크리트 바닥에 엎드려 주민들에게 큰절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중단없는 사하 발전은 이 지역의 현안을 누구보다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조경태만 해낼 수 있다"면서 "여러분의 성원으로 여러분의 지지로,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연설에서 공약만 강조했지만, 지지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사람들은 정권 심판론과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빼놓지 않았다.
두 후보 유세 모습 |
미래통합당 최영만 구의원은 지지 연설에서 "(이 후보가) 음주운전 2번을 포함해 전과가 무려 7번인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일 잘하고 깨끗한 조경태를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역 표심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당내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외에는 언론사 등의 공표용 여론 조사가 공개된 적도 없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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