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권, 오만 극에 달해…겪어보지 못한 독재 시작될 것"
주요 주자들에도 맹공…"이낙연, 黃공약 왜곡" "김부겸, '아들 선호' 꼰대"
총선을 나흘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72시간 투혼유세'에 돌입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을 문제삼아 집권여당의 '독주'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4·15총선 지지호소하는 통합당 |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금 이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며 "이런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이 180석,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이 나라 어디로 가는가"라며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견제' 공세에 나섰다. 이날을 기점으로 모든 공보물의 표어부터 '바꿔야 산다!'에서 '폭주냐! 견제냐!!'로 변경됐다.
김우석 상근수석대변인은 '여당 180석 이후 일어날 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구속되고, '국민밉상' 조국과 유시민이 대권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언'을 내놨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싸잡아 "팽(烹) 시킬 대상"이라고도 했다.
또 정책적으로는 "탈원전 정책이 굳어지고 전기료 폭탄이 터질 것"이라며 "이를 막아낼 유일한 방법은 '총선심판'이고 '투표봉기'라고 강조했다.
4·15총선 통합당 지지호소하는 황교안 |
주요 후보자와 범여권 유력인사들에 대한 파상공세도 계속됐다.
종로구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한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맞상대인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말을 바꾸는 이중적인 잣대, 표리부동한 부도덕성을 보인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이 최근 황 대표의 지역구 공약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위원장의 '비례정당' '종합부동산세' '조국 사태' 관련 발언들을 나열하며 "'말 바꾸기' 부도덕성에 대해서도 공개 사과하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이상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응 조치'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과를 보면서 다시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답변을 삼갔다.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전날 시흥시 신천동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향해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들'이라며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막말을 퍼부어댔다"면서 관련 녹취파일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이밖에 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 후보가 지역 언론이 주관하는 정책토론회를 두 차례나 거부·불참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여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왜곡하고 제한하는 '공명선거 부정' '국민 무시' 사건"이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후보가 전날 SNS에 '보수 텃밭'에 출마한 자신을 '딸'에 빗대어 지지를 호소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별도 논평을 내고 지적했다.
논평에 따르면 김 후보는 애초 "제가 비록 아들은 아니라도, 효심 깊은 딸 정도는 되지 않으십니까? 딸도 좀 사랑해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아들, 딸 구분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아들이든 딸이든 효성 깊은 자식이 효자입니다"라고 수정했다.
통합당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다급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왔으니, 예쁨받으려다가 '꼰대' 낙인만 찍히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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