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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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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D-3]역대급 사전투표율, 어떤 정당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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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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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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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인다. 여야 모두 겉으론 자기 진영에 유리하다고 웃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오는 15일 본 투표율과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 간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1170만2667명이 투표해, 26.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에만 533만9786명이 투표해 12.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 이틀치 투표율에 달하는 기록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사전투표율은 12.19%였다. 11일까지 이틀간 총 사전투표율(26.69%)은 2017년 19대 대선 때 사전투표율 26.06%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코로나19 우려로 '분산투표'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본 투표날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감염될 것을 우려하면서 사전투표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사전투표가 이제 하나의 투표 문화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꾸준히 사전투표율이 증가해온 가운데, 코로나19가 분산투표 심리를 자극해 그 속도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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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6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12시 현재 투표율은 4.9%로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4.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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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기 상황이 투표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선관위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15 총선에서 투표로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으로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73.6%로 나타났다. 또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75.7%였다.

박창호 공간과미디어 연구소장은 "코로나 분산투표 효과 뿐 아니라, 코로나라는 국가 위식 속 거대 양당 지지층이 각자 결집하면서 높은 투표율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어떤 당이 지지층 결집으로 인해 표를 많이 얻느냐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호남이 전남(35.77%), 전북(34.75%)로 1,2위를 차지했다. 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은 대구와 경북 투표율이 각각 23.56%, 28.70%에 머물렀다.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은 20%대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투표율은 '기밀투표' 특성상 알기 어렵다. 선관위는 본투표까지 진행 된 뒤 별도의 샘플링(sampling·표본추출) 작업을 통해 추정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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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2일 서울 광진구 건대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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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서로 자기 진영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 의지의 표출'로 읽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코로나19가) 투표 효능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때와 달리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악재로 저하될 수 있는 투표율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문 정부에 연료를 채워주는 중간선거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다른 인사들도 '코로나 위기극복' 메세지와 함께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코로나 위기 속 세계는 우리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 지도 관심있게 본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력 모으는 선택', '문 대통령 힘내라고 북돋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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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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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래통합당에선 정권 심판 메시지와 연계할 방침이다.

황교안 대표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애국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는 총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많이 모이셨고 힘을 보태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표심을 드러내 주시는 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유승민 의원과의 합동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관위가 12일 발표한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리해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이틀 간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프레임은 유·무선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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