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사흘 앞두고 드디어 한자리…유승민, 선대위와 연단에 눈길
황 "총선 직전 대통합 완성된 느낌", 유 "종로서 선전 바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두 사람이 함께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당과 합당 이후 둘의 만남 자체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악수하며 대화하는 황교안 유승민 |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의 청와대 단식투쟁 농성장 앞에서가 마지막이다. 비공식적인 만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을 중심을 보수진영이 재편되고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유 의원은 언론은 물론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하며 '잠행' 모드를 이어갔고, 황 대표 측에서도 이렇다 할 만남의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일단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었지만, 당장의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선거전이 시작되고 유 의원이 수도권 지원유세로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 간 '조우'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투표일을 나흘 앞둔 이 날에서야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간 황 대표가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종로에 머무는 사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유 의원은 서울, 경기, 강원 등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개별 방문을 이어갔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당내 중량감 있는 두 인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전멸'의 위기감까지 나오면서 결국 두 사람을 한 무대로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전날 선대위로부터 유세 동참 요청을 받고 승낙한 이후 늦은 밤 황 대표로부터 다시 한번 전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개혁보수로 브랜드네임을 다져온 유 의원을 통해 막판 부동층 표심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에 '유승민계' 후보들이 다수 포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합동유세에서 유 의원은 황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와 무대 격인 유세차량 위로 함께 올랐고, 별도의 연설도 진행했다.
유 의원에 대한 나름의 '예우'인 동시에 황 대표와의 '투샷'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이다.
유 의원과 황 대표는 유세 차량 위에서 연신 손을 맞잡고 귀엣말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행사 종료 후에는 포옹으로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통합당,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 |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함께한 유세와 관련, "이제 총선 직전에 대통합이 완성돼가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이어 유 의원과 나눈 귀엣말에 대한 질문에는 "함께 잘하자 우리가 뭉쳐서 문재인 정권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들을 서로 나눴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종로 지역 여론조사는 특히 왜곡이 많다"면서 "끝까지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이날 유세가 "서울 지역 모든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황교안 후보가 정말 종로에서 선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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