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할 건 다 향유하면서 못된 짓 다한 사람들…윤석열 자꾸 건드리려고 해"
수원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김종인 |
(서울·수원=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두 글자는 절대로 읽지 말라"며 "그거만 빼고 투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원 영동시장 앞에서 열린 경기지역 집중유세에서 "지역에서 출마한 사람 찍는 투표용지는 기호 2번(통합당) 찍으시고, 선거법이 해괴망측하게 개편돼 팔 길이만 한 투표용지(정당투표)에는 꼭 두번째 칸, 미래한국당을 찍으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임미리 고려대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인 '민주당만 빼고'에 빗대어 지역구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을 빼고 찍으라는 촉구성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선거 양상을 보면 조국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며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이 조국 바이러스와 밀착된 사람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자를 엄벌하기 위해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꿋꿋이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조국 바이러스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이 사회를 정의·공정사회로 만들겠다더니, 실상을 보면 (현 정부 인사들은) 정의·공정과 완전히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며 "향유할 건 다 향유하면서 스스로 사회주의자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갖은 못된 짓은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지금 3가지 불안에 떨고 있다. 안보 불안, 경제 불안, 미래 불안"이라며 "이번 4월 15일 총선은 이런 불안으로부터 해방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도지사·시장만도 못한 것 같다"며 "도지사·시장들은 그나마 많은 돈은 아니지만, 재정을 풀어 어려운 경제 주체를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예산 512조원 중 20%인 약 100억원의 항목 변경을 거듭 거론하면서 "이걸 하려면 대통령이 헌법상 주어진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하면 언제라도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런지, 기분이 나빠서 그런지 안 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비상경제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금 상황은 대규모 자연재해를 맞아 발생하는 경제 상황과 비슷하다"며 "재해를 맞았을 적에 막연히 적당하게 있을 수 있나. 도저히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비상경제대책위 이름으로 정부가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재원을 확보하고,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경제 주체를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권유 처분을 받은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가 연일 '세월호 텐트' 사건을 거론하며 막말을 하는 데 대해선 "정치는 정치적으로 심판을 받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다. 우리 선대위가 그 사람을 더이상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본인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한다 해서 차단하거나 그럴 방법은 없는 것"이라면서도 "당 윤리위원회라는 사람들이 정치적 판단을 못 하고 그런 식(사법부식) 판결을 한 자체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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