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닥 느끼며 정신 번쩍 들어…국민 두려워할 것"
'이낙연 지방 지원유세' 비판 성명…"종로가 대권 놀음 정류장이냐"
서울 종로 유세 중 큰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는 11일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종로 전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 유세'를 벌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지프 형태의 유세차 짐칸에 올라 종로구 내 17개 동 가운데 종로 1∼4가동, 종로 5·6가동을 제외한 15개 동을 훑으며 큰절로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차에 서서 연설하다 중간중간 내려 주민들과 인사하고 "도와달라"며 큰절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한 채 비공개로 '큰절 유세'에 나섰고,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부터 국민 앞에 엎드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리고 있다"며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낮추자 지나치던 국민께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셨고, 서서 인사드릴 때 보이지 않던 신발도 보였다"며 "직장인의 닳은 구두 밑창, 상인의 해어진 운동화를 보며 국민의 땀과 눈물이 배신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의 본령을 되새기게 됐다"고 적었다.
또한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기회를 달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큰절 유세'는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낮은 자세와 간절한 마음으로 종로구민을 향해 '저 황교안과 우리 통합당과 이 나라를 살려달라'는 읍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종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대한민국을 살려달라"며 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큰절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4월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종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며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시에 황 대표 측은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선 이낙연 위원장과 종로를 떠나지 않는 황 대표를 대비하며 '누가 종로를 위한 후보인지 판단해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황 대표 선거캠프 정성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낙연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9일간 5일에 걸쳐 지방 유세를 다녔다며 "종로가 대권 놀음의 정류장이냐"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미 종로 선거는 이겼으니 지방 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이냐"라며 "종로구민이 무엇이 힘들고 어떤 부분을 도와드려야 할지 계속 살피지 못할망정 이미 당선된 듯 종로는 안중에도 없는 오만불손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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