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단독 과반 가능성 거론…통합 "섬찍한 일…국회장악 막아달라"
민생 "독선·패권 견제 힘들어져"…안철수, '여소야대' 호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019년 11월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방현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진영이 4·15 총선에서 과반, 나아가 180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판세를 내놓자 11일 야권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며 '깜깜이 선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주장하는 판세는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막판 변수로도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단독 과반 가능성을 거론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지역구 253곳 중 '130+α(알파)'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47석 중 17석가량을 얻을 것으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최소 147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α'가 얼마냐에 따라 단독 과반(151석)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압승을 내다봤다.
유 이사장이 언급한 '범진보 180석'은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뿐 아니라 열린민주당 등이 확보할 의석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역시 과반을 차지하겠다고 선언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 유세 후 기자들로부터 '민주당에서 최대 180석이 가능하다고 판세를 예상한다'는 말을 듣고 "그런 황당한 소리에 답할 것도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을 근거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가 이제 불과 나흘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가만히 참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현명한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그 예측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섬찍했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현실로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예상하고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여당이 180석을 가져갈 경우 경제·외교·안보 실정이 계속되고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 각종 권력형 비리 게이트 덮기 등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면서 "염치를 무릅쓰고 읍소한다.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월 10일 경기도 고양시 롯데마트 고양점 앞에서 경기 고양을에 출마한 함경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민생당 역시 설영호 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범여권 180석이 된다면, 정부의 독선과 패권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힘들다"며 "당장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조사 중인 권력형 범죄 사건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집권당이 승리하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이 정말 걱정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 '여소야대'를 위해 국민의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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