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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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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의 게임사전]'닌텐도' 열풍…선택적 불매운동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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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닌텐도의 콘솔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닌텐도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36만원이었던 스위치의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올랐고, 동물의 숲 캐릭터로 포장된 특별판의 경우 80만~90만원대까지 값이 뛰었다. 한 대형마트에 게임기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백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동물의 숲'은 닌텐도의 장수 인기게임이다. 무인도에서 집을 꾸미고, 숲의 동물과 대화하고, 낚시를 하면서 마음대로 섬을 꾸미는 단순한 내용이다. 누구를 죽이거나 때리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레벨을 올려야 하는 경쟁이 없다. 그저 무인도의 변해가는 계절을 감상하며 과일을 따고 낚시를 하고, 방과 마을을 정비하기만 된다. 유저들은 이 단순함과 심심함을 매력으로 꼽는다.


'동물의 숲' 덕에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밀려 주춤했던 닌텐도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주가가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한국에서 닌텐도를 유통하는 대원미디어 주가도 67%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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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품귀현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집콕족'이 늘어난 것 뿐만이 아니라,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닌텐도 코리아측은 "한국 시장용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 및 조이콘 등 주변기기 출하가 지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현재 닌텐도 측은 4월 상순 경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에서 닌텐도 열풍이 불자 일각에서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에서 벗어난 행동이라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유니클로 매장 앞줄 선 사진이 일본에도 공개돼, 일본 네티즌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며 "이번 역시 닌텐도 품절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을 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엄청 쏟아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적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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