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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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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사전투표소 현장 스케치] '코로나 공포'도 꺾지 못한 투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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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의 발걸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공포도 막지 못했다. 10일 전국 3508곳에 이르는 사전투표소에는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투표소 소독과 발열 체크 등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유권자들이 큰 걱정 없이 찾은 분위기다. 본지가 이날 오후 찾은 경기 파주 야당동 한빛도서관 사전투표소, 서울 송파구 오금동 주민센터와 가락1동 주민센터, 용산구 서울역 사전투표소, 강서구 염창동 주민센터,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 등에는 투표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오금동 주민센터 내 사전투표소 현장 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정말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투표 현장 관리하면서) 오늘 (이런 광경) 처음 봤다. 오늘 (투표가) 끝나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본지가 찾은 사전투표소에는 회사원뿐 아니라 등산복 차림의 주민, 패딩 조끼를 입은 부부와 함께 학생들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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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이날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사전투표율 역시 10.9%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코로나19에도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소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투표소를 찾을 수 있도록 선관위 측에서 준비하고 홍보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한빛도서관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인파 중에는 청년뿐 아니라 아이 손을 잡고 온 어머니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 내부에는 선거사무원이 주민들 체온을 확인하고 있었다. 손 소독제와 일회용 비닐장갑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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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선관위가 마련한 조치다. 투표 후 사용한 비닐장갑은 투표소 밖에 놓은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했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 확인,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 사용 등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오금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익명의 70대 유권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마스크를 쓰고 왔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윤희(38) 씨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조치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께서 잘 안내해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 불안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상도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모(28)씨도 "발열 체크나 비닐장갑, 손 소독 등 대비가 철저해서 안심 되더라"고 말했다.

올해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48㎝'에 달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도 화제로 떠올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변화다. 올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모두 35곳의 정당명이 기록됐다. 민의가 의석수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도입한 제도이지만, 여러 군소정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위성 정당까지 합세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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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유권자들 생각은 엇갈렸다. '어이없다'는 반응부터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빛도서관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모(27)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아보고 너무 길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오금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이완수(66)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어져서 웃기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무슨 미국 땅만 한가"라면서 허탈한 듯 웃었다.

상도1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장석현(29)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좀 많이 길더라. 그래도 투표하기 전 알아 온 게 있어서 지지하고 싶은 후보와 당에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염창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홍순원(28) 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많이 길다"면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생긴 뒤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이들이 이제야 기회를 가진 건데, 차라리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하기도 하고…"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상도1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30대 이모씨는 "이번 선거에서 공약집 보고 투표하려 했는데, 공약집 없이 날로 먹으려는 당이 있더라. 비례 정당도 왜 이렇게 많은지 쓸데없이 용지만 길어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이지연(35)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를 두고 "당이 너무 많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영숙 (56)씨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참 단합이 안 된다. 국민들을 너무 헷갈리게 한다"며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고) 헷갈려서 당을 한참 찾아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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