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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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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 단일화 무산 인천 연수을…정일영·민경욱·이정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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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지 호소하는 정일영·민경욱·이정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4·15 총선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는 진보계열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62), 미래통합당 민경욱(56), 정의당 이정미(54)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진보 진영에서는 연수을 현역 국회의원인 민 후보를 꺾으려면 정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개시일인 10일까지도 정 후보가 "단일화 없이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연수을에서는 4년 전 20대 총선 당시에도 민 후보가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 결렬에 힘입어 당선된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와 민주당 윤종기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윤 후보의 합의조항 위반 논란 끝에 막판에 단일화가 무산됐고 결국 승리는 민 후보에게 돌아갔다. 윤 후보(37.05%)와 한 후보(18.58%)의 득표율 합은 55.63%로 민 후보 44.35%를 앞질렀다. 만일 단일 후보가 나섰다면 승패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연수을은 생활·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송도국제도시를 끼고 있어 '인천의 강남'으로도 불린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보수 정당의 초강세지역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것처럼 보인다.

연수구가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15대 총선 이후 당선인은 서한샘(15대)·황우여(16∼19대)·민경욱(20대) 의원으로 통합당 계열 정당 후보들이 24년간 이 지역 의석을 독식했다.

그러나 신도시 특성상 송도에 젊은 층 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선거에서는 변화의 추세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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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정일영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9일 오후 인천시 송도동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9 tomatoyoon@yna.co.kr



◇ 민주당 정일영 "이길 사람 밀어달라, 힘 있는 여당"

민주당 정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송도동 홈플러스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우리 지역의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길 건너편에서 유세를 경청하던 지지자 10여명이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고 다른 행인들도 눈길을 돌리며 관심을 보였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주민 한모(38·남·송도2동)씨는 "정 후보가 지역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민경욱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정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사람도 주변에 적지 않다"며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6월 연수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정 후보는 연수을 지역에 온 지 1년이 채 안 돼 다른 후보보다는 주민 사이에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30년을 근무하고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며 완성된 교통·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한다.

정 후보는 "GTX-B노선, 제2외곽순환도로 등 송도에서 진행되는 국책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관련이 많다"며 "정통 국토부 출신인 제가 당선되면 이런 현안을 다른 후보보다 훨씬 더 잘 풀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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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으로 지지 호소하는 민경욱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한 사거리에서 율동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9 tomatoyoon@yna.co.kr



◇ 통합당 민경욱 "4년간 성과 보고 뽑아달라"

통합당 민 후보는 이날 동춘2동 나사렛국제병원 인근 유세에서 "4년간 성과를 보시고 한 번 더 믿으셔도 된다"며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90년대 인기가요 '버스 안에서'를 개사한 로고송을 반주로 율동팀과 함께 경쾌한 율동을 선보이며 행인의 시선을 붙잡았다.

유세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던 주민 최모(71·남·동춘1동)씨는 "막말을 많이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야당 의원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역을 위해 일도 열심히 했으니 이번 선거에서도 민경욱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

민 후보는 공천 배제(컷오프), 컷오프 결정 번복 후 경선 승리,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무효 요청, 최고위의 요청 기각 등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다.

스스로 "두 번 죽었다 살아났다"고 말하는 민 후보는 "GTX-B 노선 예타 통과, 송도 세브란스병원 정상 추진, 연수 세무서 유치 등 4년간 의정활동의 성과에 주목해 지역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민 후보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KBS 18기 공채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뉴스9 앵커 등을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2016년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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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이정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9일 오후 인천시 송도동 한 아파트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9 tomatoyoon@yna.co.kr



◇ 정의당 대표 출신 이정미 "찍으면 이긴다"

정의당 이 후보는 송도3동 대형 마트 앞 유세에서 "주민의 손을 잡고 3년을 달려왔다"며 "이제 송도를 아시아의 뉴욕으로, 연수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키워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와서는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 후보를 알아보고 휴대전화로 함께 셀카를 찍고는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넸다.

유치원생 딸을 데리고 유세 현장 앞을 지나던 주민 이모(39·여·송도3동)씨는 "이 후보가 그동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뛴 점을 많은 주민이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여성 사이에 인기가 많아서 이 후보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대 비례대표 의원인 이 후보는 2016년 말 송도로 이사한 뒤 표밭을 다져왔다. 그는 인천 박문여중·인성여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중퇴 후에는 인천 부평공단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으며 정의당에서는 당 대표까지 지냈다.

이 후보는 3자 대결 구도에서는 진보 후보 지지 표심이 사표를 막기 위해 결국 민주당 정 후보에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추론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양당 체제 속에 제3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줘서 당선시킨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이정미 찍으면 민경욱이 된다'는 사표론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무런 지역 연고가 없는 정 후보를 지지할 게 아니라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정미를 찍으면 이정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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