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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잡는 ‘로봇 관중’ 응원도…알고 보니 원조는 대한민국,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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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로야구 한화가 2014년 대전구장 외야석에 설치했던 응원 로봇 ‘팬봇’. 오른쪽은 대만의 로봇관중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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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프로야구가 멈춰버린 상황에서 야구장 내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 미국이 도입한 ‘로봇 심판’에 이어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가 선보인 ‘로봇 관중’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시도 역시 확인 결과 ‘야구 한류’의 다른 이름이었다. 프로야구 ‘로봇 관중’의 시초도 역시 대한민국이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2014년부터 약 2년 동안 응원 로봇인 ‘팬봇’을 설치해 운영했다. 한화는 2014년 3월 기존의 대전 야구장을 리모델링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리모델링하면서 우중간 외야석에 로봇 24기를 배치했다. 8기씩 3열 횡대로 늘어선 팬봇은 5월27일 NC와의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팬봇은 리모델링을 기념해 이글스파크를 찾은 관중들과 팀이 교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화 관계자는 “디지털 마케팅의 일환으로 새로운 응원문화 도입을 시도했다”며 “팬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구단의 노력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회상했다. 팬봇 응원은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혁신적이었다. 대만 라쿠텐 몽키스의 로봇 관중이 팀복을 입고 그냥 앉아 있거나 마네킹처럼 두 팔을 들고 응원문구 팻말 정도를 드는 ‘거치식’이라면 한화의 팬봇은 첨단기술과 소통의 결정체였다. 팬봇은 기본적으로 들고 있는 팻말에 전광판을 설치해 응원문구를 흘려보낼 수 있었고, 느린 형태의 파도타기도 가능했다. 또한 경기장의 관중들이 자신의 얼굴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팬봇이 든 전광판을 통해 노출도 됐다.

한화 측은 “경기장 팬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SNS에 응원문구를 남기면 팬봇에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러한 팬봇의 혁신적인 방식은 영국 BBC 등 외신에도 보도돼 “경기장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는 참신한 발명”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화의 팬봇은 2015시즌을 마지막으로 철거의 비운을 맞았다. 한화 측은 “한 시즌 이상 운영이 지속되면서 팬들에게 보이는 참신함이 점차 사라졌다. 또 다른 방식의 디지털마케팅 방식을 시도하기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구단들이 로봇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한화 팬봇은 역사 속에 박제돼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마케팅이 프로야구 최고 과제로 떠오르면서 역사 속에서 먼지를 털고 다시 조명받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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