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후보 SNS에 '썩은 땅에 새싹 틔우기 힘들다' 표현
일부 시민 "포항 욕보인 것"…후보 "낡은 정치권 빗댔다"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글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가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들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민이 "썩은 땅이 포항을 가리킨 것 아니냐"며 비판하자 김 후보는 "낡은 정치권을 빗댔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최근 포항 남구 오천읍 주민이 가입한 소셜미디어에 '포항 미래와 싸우기도 버겁습니다'고 한 뒤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드네요. 그래도 뿌리 내리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 소셜미디어에 오천읍과 가까운 곳에 있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등 오천읍 현안과 관련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여기에서 한 주민이 보좌관 경력 부풀리기 논란과 관련한 글을 올리자 이 같은 답변을 달았다.
이에 일부 주민은 김 후보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포항을 썩은 땅에 비유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시민 장모씨는 "자신이 대표할 고장을 '썩은 땅'으로 생각하는 것은 유권자를 욕보이는 막말이다"며 "이 동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미래통합당 망언 퍼레이드에 정치 신인까지 합류했다"며 "김 후보가 포항을 썩은 땅이라고 비유한 것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시민 전체를 비하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소셜미디어에서 "정책대결 없이 흑색선전만 난무한 포항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댔다"며 "썩은 땅은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 낡은 정치권, 구태 선거판을 일컬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 밴드에 현안과 관련한 생각을 써서 올렸는데 흑색선전하는 기사를 계속 누군가 계속 올리길래 정책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며 "선거에 나온 사람이 어떻게 포항을 썩은 땅이라고 하겠느냐"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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