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4.15 핫플]통합 주광덕 "與 검찰개혁은 조국 수호, 윤석열 찍어내기"

조선일보 이옥진 기자
원문보기

[4.15 핫플]통합 주광덕 "與 검찰개혁은 조국 수호, 윤석열 찍어내기"

속보
충북 보은 김치제조 공장서 불…대응 1단계 발령
경기 남양주병 현장르포
조국 사태 때 '조국 저격수', '청문회 스타' 별명 얻어
상대 후보 겨냥 "'조국 찬스'로 온 낙하산 후보"
“여권(與圈)이 말하는 검찰 개혁은 ‘조국 수호’와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낙하산으로 이곳에 온 민주당 김용민 후보, 조국 전 장관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지 않습니까.”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서 3선에 도전하는 검사 출신 미래통합당 주광덕(60)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한 저의 일관된 소신은 여야에 관계 없이, 산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관계 없이 동일한 잣대와 강도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검찰개혁은 개혁을 빙자해 검찰을 장악해 하나의 통치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주 후보에게 도전하는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44) 후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김 후보는 조국 전 법무장관 시절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주 후보는 조 전 장관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조 전 장관 가족 입시 비리 등을 폭로, ‘조국 저격수’ ‘청문회 스타’란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이번 남양주병 선거를 ‘조국 대리전’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9일 오후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한 어린이와 눈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상훈 기자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9일 오후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한 어린이와 눈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상훈 기자


9일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만난 주 후보는 골목을 다니며 만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주 후보가 미용실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어르신들에게 다가가자, 이들은 “아이고 너무 뵙고 싶었어. 이번에 꼭 돼야 돼”라며 주 후보를 응원했다. 주 후보는 “누님들, 우리 남양주가 더 발전하려면 3선 의원이 필요해”라며 살갑게 화답했다. 요즘 하루 4시간씩 자며 골목골목을 다닌다는 주 후보는 “몸은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전체 수도권 선거가 어려워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주 후보는 지역 판세에 대해 “분위기가 아주 박빙”이라며 “선거를 몇 번 치러본 경험에 의하면 1000표 안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50%가 넘고, 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통합당을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일이 너무 많은데 코로나 사태로 다 가려졌고, 최근 우리 당에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요새 시민들을 만나 보면 ‘조국 청문회 때 너무 잘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나가다가 음료수를 갖다 주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유턴해서 와서 파이팅을 외쳐주는 시민들이 많다”고 했다.


주 후보는 이곳 선거를 ‘조국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저도, 국민도 남양주병 선거가 조국 대리전으로 치러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 후보는 “아무 연고도 없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선거 50일 전에 ‘조국 찬스’로 낙하산 공천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김 후보 공천은 공정과 정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어 “김용민 후보는 조국 가족의 반칙과 불법, 비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밝히지 않았는데, 이 점에서 김 후보가 말하는 검찰 개혁이 ‘조국 수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후보는 김 후보가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비판한 점을 들어 “저들의 검찰개혁은 윤석열 몰아내기로 귀결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 후보는 “저는 국회의원 8년 동안 진짜 검찰개혁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했다.


주 후보는 “초선 시절인 2010년 사개특위 활동을 하면서 경찰에 수사 자율성을 줌과 동시에 강한 책임도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나로 인해 개정 형사소송법에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시한 조항이 들어간 것”이라며 “저는 공수처와 관련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국민의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저는 검찰 출신이지만 검찰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일관되게 해왔다”고 했다.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9일 오후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9일 오후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주 후보는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 과정에서 조 전 장관 딸 A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일부를 공개해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A씨는 대한병리학회지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있었는데 이것이 허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주 후보가 공개한 정보에는 A씨의 고교시절 영어 성적, 인턴 활동 기록 등이 담겨 있었다. 주 후보는 이에 대해 “저도 세 명의 자녀를 둔 아빠로서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법무장관 될 사람이 잘못과 불법을 저지르고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저는 양심과 소신에 따라 공익적 입장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공익 제보 받은 것을 최소한으로 공개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저는 예결위 간사로서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예산을 남양주에 챙겼다”며 “지역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주 후보는 9호선 연장의 구체화, 남양주 법원 검찰청 신설, 경기미디어센터 신설, 남양주 정약용도서관 신설, 신팔당대교 신설 등을 성과로 꼽았다. 주 후보는 “남양주가 더 발전하려면, 이젠 힘있는 3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 후보는 지하철 9호선·6호선 연장, KTX 덕소역 정차, GRX-B노선과 별내선의 완성, 대학병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곡동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50대 중반 이흥석씨는 “주 후보가 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4년 동안 남양주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며 “지역 현안도 제일 많이 아는 후보라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구모(여·68)씨는 “조국 사태 때 너무 화가 났는데, 주 후보가 청문회 때 맞는 말만 해서 속이 다 시원했다.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