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황보승희 "청문회 보면서 우셨다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
민주 김비오 "선배이자 청년기 공유, 그런 사람이 고통받는데"
원도심 쇠락 놓고는 김이 황보 향해 "멍 때리고 있었다" 일침
왼쪽부터 김비오 후보와 황보승희 후보 |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영도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가 생중계한 부산 중·영도 후보 TV토론회는 상반된 이미지의 후보들 설전으로 뜨거웠다.
토론회에는 국회의원에만 5번째 도전인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구의원 2선과 시의원 재선 경력을 갖춘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출연했다.
김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인구 감소 등 쇠락한 원도심 상황을 언급하면서 "주민들이 옮겨가고 시설이 옮겨가는데, 선출직은 그런 걸 예측해서 대처해야 하는데 멍 때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문 주도권을 잡은 황보 후보는 "원도심 개발에 대해서 '멍 때린다'는 표현은 너무 과한 것 같다"며 다소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기초의회 시절 본인의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황보 후보는 작심한 듯 조국 사태를 언급하면서 "4년 전 선거 때 조국 전 장관이 김비오 후보 후원회장 아닌가, 지금도 친한가? 조국 전 장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가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실패한 사업"이라는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고, 황보 후보가 "답변부터 하라"고 하면서 사회자가 개입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조국 전 장관은 제 고등학교(혜광고) 선배라 감회가 다르다. 제 후원회장도 맡았다"며 "젊은 20대 청년들이 (조국 사태로)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 여러 가지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보 후보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 나갔다.
그는 김 후보 유튜브 동영상을 언급하며 "김 후보는 조국 청문회 보면서 우셨다고 하는데, 그때 전 국민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지금도) 똑같은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유튜브 영상을 구독하신 게 아니고, 저를 디스하려고 하시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인지상정이다. (조국 전 장관은) 고등학교 선배고, 술잔을 나누고 청년기를 공유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식, 형수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주요 공약과 이행 방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원도심 쇠락의 주요 요인을 그동안 이어진 지역구 독점과 황보 후보의 무능이라고 주장했고, 황보 후보는 지역구 독점은 인정하면서도 기초의회 활동 기간에 본인이 이룬 성과를 설명하는 것으로 맞섰다.
황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본인의 포부와 계획을 담담하게 밝히며 정권심판을 위해 지지해달라며 마무리 발언을 마쳤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심정을 밝히면서 갑자기 울먹여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