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미치지 않고서야...” 오는 19일(한국시간) ‘미정’의 장소에서 UFC 249가 열린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메인이벤트는 대회를 보름도 안 남기고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으로 바뀌었다. 이례적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전세계의 모든 스포츠가 일시 정지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NBA, NFL 등 미국 내 주요 프로 단체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의 단체도 대회를 연기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UFC도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UFN 브라질리아’이후 세 개의 UFN 대회를 모두 연기시켰다. 하지만 UFC에서 가장 중요한 넘버링 대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249는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뉴욕 주가 코로나19로 개최를 금지시킴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UFC도 249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강행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하빕이 전지훈련 도중 러시아로 돌아가면서 또 한번 대회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고집스럽게도 그 자리에 게이치를 끼워 넣었다.
유명 복싱 프로모터인 에디 헌은 최근 화이트의 집념(?)에 ‘미쳤다’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격투기 의사협회(ARP(the Association of Ringside Physicians))도 최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는 어떠한 격투 스포츠도 열어서는 안 된다. 대회에는 선수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연관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화이트 대표는 “시합은 계속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의했다. 대통령은 굉장히 주의를 해야겠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패닉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갇혀있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것이다”라고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UFC 249는 아직 개최장소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 대표 개인 소유의 섬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에디 헌은 “화이트의 계획은 ‘고약한 성격’의 단면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다. 그저 아집일 뿐이다. 그런 고집스러움은 그를 성공의 길로 달리게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발 뒤로 물러서 ‘백기(white flag)’들 때이다. 세계최고의 스포츠 방송 네트워크인 ESPN이 동참하는 것도 놀랍다. 그들은 돈만 원하고 있다”며 화이트 대표와 ESPN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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