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채 난민 구조활동을 하는 독일 구호단체 '씨아이' 소속 요원들 모습. 2020.4.8. [AFP=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해외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금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7일(현지시간) 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국가 보건비상사태 기간에는 난민선이 이탈리아 항구를 피난처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7월 31일까지 유효한 국가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선은 그동안 리비아 연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주민 구조 활동을 해오다 지난 2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일제히 철수했다.
하지만 독일계 구호단체 씨아이(Sea-Eye)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가 지난주부터 활동을 재개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구조선 입항 허용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번 조처로 알란 쿠르디가 최근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한 아프리카 이주민 150여명은 해상에서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씨아이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유럽인들의 삶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인권은 보호돼야 한다"면서 "현재 승선해 있는 사람들은 발을 디딜 안전한 항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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