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후보는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서 한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으로 제명 대상에 올랐다. 통합당으로선 이런 설상가상이 없다. 차 후보는 녹화된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기사는 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를 일컫는 것이다. 차 후보의 무책임한 언론 인용과 망언급 발설 양태는 사실 놀랍지도 않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작년 4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글은 아직도 몸서리 날 정도로 생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쓴 바 있다. 그 때 이 주장을 접한 많은 이들은 눈을 의심했지만, 그의 비뚤어진 세월호 인식은 이번 논란으로 더욱 분명해졌다.
문제는 이런 후보들이 당내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총선의 본선 무대까지 진출했다는 점이다. 두 후보만 놓고 본다면 특히 차 후보 케이스가 공천 심사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애초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막말 후보자를 철저히 가려낸다고 했지만, 가장 악명높은 '세월호 막말'로 잘 알려진 차 후보는 버젓이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알려진 바로는 공관위 심사에서 그는 미미한 수준의 감점만 부과받고 '살아남아'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후보를 거머쥐었다고 한다. 공관위 등 당 공천 의사결정 주체들이 의지를 갖고 선별하려 했다면 높은 페널티 부과 등의 방법을 통해 그가 경선을 치르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에야 뒤늦게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과거사다. 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징계에 반발하는 후보들을 제어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에게 정식 사과하는 것이 옳다. 아울러 후보들과 더불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이며 실점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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