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장애인" 막말 논란
김 후보 며느리 "아버님은 계산없이 순수"
이틀 연속 '세대비하'발언으로 제명 위기에 처한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통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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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될 처지에 놓인 4·15 총선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며느리가 8일 “아버님은 표현의 방법이 서툴고 다를 뿐”이라며 김 후보를 변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후보 며느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6년 결혼 당시를 언급하며 “아버님의 첫인상은 솔직했고, 거침이 없었으며, 세련되지 않고 특이했다”며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지금 제가 아버님을 생각할 때 드는 표현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소년’”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전 아버님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맞지 않고, 아버님 의견에 반대할 때가 많다”며 “그렇지만, 아버님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오해는 잘못 되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방송 토론에서 관악 지역의 장애인 체육관 건설 관련 의견을 말하다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해 ‘노인 폄하’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며느리는 “아버님은 결코 어느 세대나 집단에게 악의적 감정이 없다”며 “표현의 방법이 서툴고 다를 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를 ‘첫 인상은 별로지만 학년이 끝날 땐 울며 헤어지는 선생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학생들에게 오해와 미움을 사기도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능력으로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향상시키는 선생님(이 있다)”며 “처음엔 무슨 저런 선생님이 있나 싶지만 학생이 정말 힘들 때 진심으로 도움을 주는 그런 분이다”고 했다. 이어 “아버님의 존재 자체로 우리나라 정치는 다양해질 것이고 진보할 것이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아버님은 표면이 아주 거친, 다듬어지지 않는 보석”이라고 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8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김 후보 제명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이렇게 되면 관악갑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무소속 김성식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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