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무원 신분으로 출마 정의롭지 않아", 황 "검찰의 방해공작…월급은 기부"
TV토론회 나선 황운하·이은권 후보 |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4·15 총선 대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구 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의 공무원 신분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놓고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와 황 후보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현재 경찰 공무원인 황 후보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정당 가입과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후보가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면직을 신청했으나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불거진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직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현재까지 경찰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현직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당선된 사례가 있었고, 4년 임기까지 채웠다"고 반박했다.
TV토론회 나선 황운하·이은권 후보 |
이 후보는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지금도 급여를 받고 있는 게 과연 정당한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직위 해제돼 월 급여의 60%를 받고 있고, 급여는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아 기부하기로 했다"며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 건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한 검찰의 장애물이자 방해 공작에 따른 것"이라고 받아쳤다.
공수처 필요성에 대해서도 격돌했다.
황 후보는 "미래통합당은 공수처를 폐지하려고 한다"며 "(공수처를 폐지하면) 검찰이 자신의 비리를 수사하지 못하고 덮는 경우 어떤 (해결)방법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검찰의 힘이 막강하고, 내 말 안 듣는다고 그 위에 공수처를 만들었다"며 "공수처가 검찰처럼 수사권, 기소권 다 갖고 있는데 (검찰처럼) 그러지 말란 법 있느냐, 공수처 위에 또 '공공수처'를 만들자는 논리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TV토론회 나선 황운하·이은권 |
황 후보는 '개혁'을, 이 후보는 '중구 토박이'를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황 후보는 "이번 선거는 개혁이 이대로 좌초되느냐 지속하느냐 판가름나는 중요한 선거"라며 "35년 공직생활을 통한 소신과 용기로 정치를 개혁해 중구를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50년 중구민과 울고 웃으며 함께 해 중구 골목골목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다시 한번 중구를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홍세영 후보는 '직전 선거 정당 득표율 3%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토론 대상에서 제외됐다.
토론회는 이날 오후 10시 5분 대전MBC에서 방송된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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