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독 시스템에 쓰이는 레이더 장치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애리조나 무관중 경기' 방안을 검토하면서 '경기장 내 거리 두기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 ESPN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 사이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안'을 소개했다.
화두는 '경기장 내 거리 두기'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보인 '로봇 심판'은 선수와 심판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
ESPN은 "전자 장비로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면 주심은 포수·타자와 거리를 둔 채 전자 장비의 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시험할 계획이었다. '로봇 심판'의 판정은 야구장에 설치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 뒤 홈 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눈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주심이 포수, 타자 가까이 서 있을 수밖에 없다.
투수 코치나 포수의 마운드 방문도 금지할 수 있다.
또한, 어차피 무관중 경기를 펼친다면 선수들이 좁은 더그아웃에 모여 있지 않고 더그아웃 바로 뒤 관중석에서 거리를 둔 채 경기를 지켜보는 방법도 가능하다.
경기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한 '7이닝 더블헤더'도 꾸준히 제기되는 아이디어다.
메이저리그가 무관중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다면, TV 시청자를 위한 제안이 더 쏟아질 전망이다.
ESPN은 "TV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기 위해 선수들이 마이크를 차고 경기를 치르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몇몇 선수가 마이크를 차고 그라운드에 들어서서 경기 중에 중계진과 대화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는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5월 중에 애리조나주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무관중 개막'이 확정되면 ESPN이 소개한 '일시적인 규정'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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