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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노사 고통분담… 구조조정 700→300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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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추가반납-무급휴직 확대… 정상화땐 퇴직자 우선 채용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노사 간 고통 분담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 최소화에 나선다.

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노사는 직원 1600여 명 가운데 700명 정도를 줄이려던 당초의 계획을 300명 이내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재무 상태 악화로 정부가 LCC에 해주려는 긴급 자금 지원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노사는 직원들의 급여 추가 반납 또는 무급휴직 등의 방식으로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퇴직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도 가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우리끼리라도 서로 돕자는 취지로 큰 결단을 내렸다”며 “구체적인 고통 분담 방안은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노사는 지난달 31일 항공기 23중 10대 정도를 반납하고 700여 명의 인력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는 대규모로 인원을 조정하면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여행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동료들의 구조조정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당초 약 70% 수준의 임금을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2월 급여는 약 40%만 지급됐고 3, 4월 급여는 아예 주기 힘든 상황이다. 회사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체불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당초 10대의 항공기를 리스사에 반납하려던 계획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업계가 어려워지면서 항공기를 반납해도 그걸 가져가려는 항공사가 없어 리스사들이 리스료(임차료) 납부 및 반납을 유예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할 때를 대비해 인력과 기재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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