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캠프 워커' 출입구서 식초 냄새 맡게 해
코로나 '후각 상실 증상'에 착안
냄새 못맡으면 재검사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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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코로나가 확산하자 기지 입구에서 식초를 이용한 후각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주한미군에서는 최근(1~5일) 닷새 연속 확진자가 나오는 등 총 19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코로나의 증세 중 ‘후각 상실’이 있는 점에 착안해 식초까지 동원한 총력전을 벌이는 셈이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대구의 미 육군기지 출입구 등에서는 출입자를 대상으로 사과 식초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구 기지 측은 “우리는 코로나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캠프 워커(대구), 캠프 캐럴(경북 칠곡), 캠프 헨리(대구) 등의 출입구에서 무작위 후각 검사를 하고 있다”며 “냄새를 맡지 못하면 추가적인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식초가 묻은 스펀지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마련한 뒤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식초가 묻은 면봉으로 검사하는 방식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캠프 워커에서 시작한 후각 검사를 다른 기지로 점차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주한미군이 후각 검사를 도입한 건, 코로나 감염자들이 ‘후각 상실증’을 겪는다는 의학계 분석에 따른 조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각 상실증과 코로나 감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 킹스컬리지 연구자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579명 중 59%가 후각을 잃었다고 발표했었다. 주한미군은 최근 빠르게 번지는 코로나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이동제한 조치를 어기고 경기도 송탄과 동두천의 술집에서 술을 마신 장병 4명에게 징계를 내렸고, 이 중 1명은 계급을 훈련병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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