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한달간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전직원의 5분의 1에 달하는 300여명 안팎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정규직 1430명과 계약직 248명 등 총 1678명이다. 이중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사측은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을 고려해 필요 인력을 930명 정도로 산정하고, 직원의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안을 검토지만 노조와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해지면 퇴직자를 우선 다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인력 조정 예상 인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인원을 정리해고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사업량 축소에 따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며며 “인력 조정은 정규직과 계약직 구분 없이 큰 틀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노사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이 3천억원 이내에서 가동 중인 LCC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은 빠진 상태여서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이미 항공업계엔 코로나19 사태로 감원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 1800명 중 1000명이 권고사직을 당했고, 남은 800명 중 300여명은 휴직 중이다.
대한항공의 기내 청소를 담당하는 이케이(EK)맨파워는 단기계약직 52명을 정리해고했으며, 정규직 300여명도 추가 해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인 아시아나KO는 다음달부터 무기한 무급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며, 아시아나AH는 직원의 50%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한 상태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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