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기지국 불태운 코로나19 가짜뉴스, 사실은…LTE보다 전자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가짜뉴스까지 성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5G를 통해 퍼지고 면역력을 낮춘다는 괴담이 등장했으며, 실제 영국에서는 기지국 방화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5G 전자파는 LTE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코로나19와 관련 없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협회(GSMA)는 5G와 코로나19 간 연관성이 없다는 성명을 내고, 가짜뉴스와 기지국 파괴행위를 비난했다. 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은 '중요한 통신 인프라가 잘못된 믿음으로 공격받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5G 기술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버밍엄에서 영국 최대 통신사 BT 소유의 21m 높이 통신탑이 방화 공격을 받았다. 리버풀, 멜링 지역 등에서 기지국 방화사건이 벌어졌고, 5G 기지국을 파괴하겠다는 협박 전화도 수시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음모론이 퍼진 주요 경로는 유튜브‧페이스북 등이다. 코로나19와 5G를 연관시킨 영상이 게재되고 있으며, 감염병 공포를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인식시키고 있다. 유튜브는 관련 음모론 동영상을 삭제하고 광고 수익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영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지국이 파괴되면 통신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데, 자국민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응급의료서비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들 주장과 달리 5G 상용화 국가와 무관하게 코로나19는 퍼지고 있다. 이에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위험하고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고, 스테판 포이스 국민보건서비스(NHS) 영국 의료국장은 '5G 음모론은 최악의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디지털시대 대응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주요 국가는 감염병 확대로 야기된 경기침체에 맞서 5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만 해도, 통신3사는 올해 상반기 5G 투자를 50% 늘린 4조원으로 책정했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원격의료‧자율주행‧실감형서비스 등을 뒷받침하는 5G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5G 괴담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는 5G 안테나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국민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5G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물론, 사실과 다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5G 전자파 유해 우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31일 5G 전자파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3.5GHz 대역 5G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지역 내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5G 전자파 노출량은 인체보호기준 대비 1% 내외로 나타났다. 오히려 LTE보다 안전한 수치를 자랑했다.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측정된 4G 신호 전자파 노출량은 인체보호기준 대비 1~3% 수준으로 5G 신호보다 다소 높았다. 4G는 일정한 영역에 고정된 출력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반면 5G의 경우, 이용자의 수에 따라 출력을 조정하는 기술이 적용돼 평균 전자파 노출은 4G 신호에 비해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전파연구원 김기회 연구관은 '5G 전자파는 기준 대비 100분의 1 이하 수준이며, LTE보다 낮게 측정됐다. 5G는 인체에 무해하다'며 '전자파가 면역력을 낮추는 연구결과는 없으며, 5G 전파로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말은 가짜뉴스가 명백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와 달리 기지국 전자파를 전수조사하고 있고, 전자파 측정 후 기준에 맞춰 운용하도록 조치한 후 결과까지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