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용화 1주년을 맞은 국내 5G 이동통신업계가 올해부터는 전파가 닿지 않는 건물 내에서도 5G 신호를 전달해주는 인빌딩(In-Building) 장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연말이면 지난해의 4배 이상인 2000~2500여곳에서 5G 인빌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용화 첫해 5G 인빌딩 구축 작업이 당초 목표의 절반에 그치며 '먹통'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행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5G 네트워크 설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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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빌딩 설치 목표 미달=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공항, 백화점, 대형 쇼핑몰, 중소형 빌딩 등에 5G 인빌딩 장비를 총 2000여곳 설치하기로 했다. 인빌딩 서비스는 전파가 닿지 않는 건물 안에 있는 가입자를 위해 무선 중계기 신호를 건물 안까지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이 상용화 첫해인 2019년 구축한 5G 인빌딩은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인 500곳에 그쳤다.
KT의 경우 현재 KTX서울역과 공항 등 500여곳의 건물에서 5G 인빌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 역시 목표로 내걸었던 연내 1000곳 구축 달성에는 실패한 셈이다. 올해 목표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또한 5G 분야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 더욱 촘촘한 서비스 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통신3사가 'LTE(4G)보다 안 터지는 5G'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5G 인빌딩 투자가 시급하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부은 돈은 8조원을 웃돌지만 인빌딩보다는 전국 주요 도시의 실외 기지국 구축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경쟁적으로 5G 네트워크 투자에 나섰지만 인빌딩 구축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돼 전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시작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특히 5G 첫 품질평가가 실시되는 올해부터는 사람들이 몰리는 도심 내 대규모 건물에서의 5G 품질이 5G 대중화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G 인빌딩의 경우 실외 기지국과 달리 상당부문이 3사간 협의를 통해 공동 구축작업으로 진행 중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올 연말께 국내 5G 인빌딩 서비스는 총 2000~2500여곳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4배 이상이다.
◆5G 투자 규모 50% 확대= 다만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다. 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 5G 투자 규모(4조원)를 당초 계획보다 50% 늘렸다.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 방침에 발맞춰 하반기 예정된 투자까지 상반기로 끌어온 조치다. 그러나 위축된 경기 속에서 대기업 외 민간 투자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진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며 5G 네트워크 구축 속도도 더뎌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외부인 방문을 꺼리면서 최근 인빌딩 인프라 구축작업이 지연되는 경향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5G 인빌딩 구축을 위해서는 건물 내 진입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공장, 스마트빌딩 등 업계가 5G 경쟁의 진짜 승부처로 기대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비슷하게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G 인빌딩 투자 규모는 추산이 어려울 정도"라며 "앞으로도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진했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5G 인빌딩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최종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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