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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배민 겨냥한 이재명 "힘 좀 가졌다고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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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바보 아니다"

"과도한 이윤 추구로 자영업자 나락으로"

비판엔 "한 번에 하나밖에 못 하는 바보 아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 민족’ 등을 두고 “독점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인 이용료 인상으로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며,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내 몰고 있다”고 지난 5일 또 한번 공개 비판했다. 이어 “방역할 시간에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느냐, 공산주의자냐 등 지적도 있었지만 경기도 지사는 한 번에 하나밖에 못 하는 바보가 아니다”며 “이 정도 멀티플레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배달의 민족은 최근 영세 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기존 8만8000원 월정액 광고 중심의 수수료 부과 방식을, 매달 매출의 5.8%를 떼는 ‘정률제(定率制)’로 바꿨다. 기존엔 매출 규모와 관계 없이 일정 금액을 냈지만, 정률제가 적용되면 많이 팔 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영세 업자들은 “오히려 ‘수수료 폭탄’을 맞았다”며 부담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 특히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한 이때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일방적 이용료 인상으로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며,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내 몰고 있다”고 썼다.

조선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는 시민들의 제안을 요약해 “배달앱은 단순 플랫폼에 불과하니 군산에서 시행 중인 ‘배달의 명수’ 처럼 공공앱을 만들고,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기업에 맡겨 운영해 민간기업이 경쟁 효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 업체의 수수료 부과 방식 개편을 두고 “독과점의 횡포가 시작됐다”며 “힘 좀 가졌다고 힘 없는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며 부당한 이익을 얻으면 되겠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가 말하는 ‘독과점’은 배달의 민족이 최근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을 칭한다. 그 전까지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은 배민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배달 앱 시장 99%를 한 회사가 독점하게 된 것이다.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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