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사진은 지난 2013년 한국과 평가전을 앞두고 파주NFC에서 열린 숭실대와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모습. 스포츠서울DB |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여름, 내년 겨울 이적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
요나스 베어-호프만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사무총장은 5일(한국시간)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빅리그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선수, 프런트 급여 삭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축구이적시장에도 후폭풍이 몰아치리라는 얘기다. 그는 “수많은 구단은 보유 선수를 얼마에 팔 수 있을지 계산기를 두드리겠지만 올여름과 내년 겨울, 향후 몇 년 간 이적시장은 크게 다를 것”이라며 “많은 구단이 선수 급여 삭감 정책을 두고 있다. 그런 팀이 (이적시장까지) 단 2개월 만에 3000만 유로(400억 원), 4000만 유로(533억 원) 등을 지급해 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빅클럽 뿐 아니라 중소 규모 이상의 팀도 한 맺힌 듯 이적시장에서 돈을 펑펑 쓰면서 선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갈수록 리그 뿐 아니라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상징적인 성과가 필요해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 있고 스타성을 지닌 선수라면 고민 없이 지갑을 열었다. 스페인 ‘마르카’지에 따르면 최근 7년 사이 꿈의 이적료로 불린 ‘1억 유로(1300억 원)’를 돌파한 선수가 11명이나 됐다. 지난 2013년 가레스 베일이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사상 첫 1억 유로 이적료를 넘어선 뒤 심심치 않게 나왔다. 2017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길 땐 무려 2억2200만 유로(29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이적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여름과 겨울에도 거액 이적료를 책정해둔 여러 구단과 선수가 존재하는데 코로나19가 커다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태에도 건전 경영으로 주목받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회장도 “유럽 축구계 이적료 폭등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적시장 ‘큰 손’인 빅클럽이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멈춰서면서 중계권, 티켓 수입 등을 얻지 못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독일 ‘키커’지에 따르면 6월까지 리그 재개를 하지 못하면 1,2부 통틀어 13개 구단이 파산 위기에 놓여 있다. 빅네임 위주로 영입하면서 수익 활동과 더불어 부채를 동시에 떠안은 빅클럽이 위기 극복의 열쇠를 찾지 못하는 건 커다란 문제로 여겨진다.
자연스럽게 몇 년간 이적시장에서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레이드나 유망주 승격 등 최대한 내부 사정으로 맞출 만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 영입도 최대한 가성비가 좋거나 미래 지향적으로 쓸 만한 자원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아스’지 등에 따르면 미드필더 보강을 그리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발렌시아의 23세 기대주 카를로스 솔레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서 뛰는 19세 유망주 세사르 헬라베르트 등 어린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름값이 기대지 않는 영입 전략, 다가오는 이적시장 빅클럽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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