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시리아 출신 남성 2명 숨져…여성 1명 실종"
지난 달 초 유럽으로 가기 위해 그리스-터키 국경에 몰려든 난민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유럽 국경 개방 조치로 난민과 그리스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터키-그리스 국경에서 최소 난민 2명이 숨졌다고 국제인권단체가 주장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초 터키-그리스 국경에서 난민과 그리스 경찰 간 충돌이 극에 달했을 때 적어도 남성 2명이 숨지고 여성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마시모 모라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유럽 지역 사무국 부국장은 이날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터키에서 그리스로 향했지만, 그들은 심각한 폭력과 마주했으며 최소한 2명이 비극적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사망자 두 명이 파키스탄 국적의 무함메드 굴자리와 시리아 국적의 무함메드 알-아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일과 4일 파자르쿨레-카스타니에스 국경 검문소를 통해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려다 목숨을 잃었으며, 실종된 다른 여성 1명 역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앰네스티는 덧붙였다.
지난달 초 터키 정부는 그리스 경찰이 난민에게 실탄을 발사해 적어도 1명이 숨졌다고 전한 바 있다.
앰네스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그리스는 난민에게 실탄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난 달 초 유럽으로 가기 위해 그리스-터키 국경에 몰려든 난민들 |
시리아 난민 360만 명을 포함해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 중인 터키는 지난달 27일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터키-그리스 국경으로 수만 명의 난민이 몰려들었으며, 이들을 막으려는 그리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몰려들자 EU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터키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EU는 터키가 이주민의 유럽행을 차단하는 대가로 총 60억 유로(약 8조원)를 터키에 지원하고 터키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는 한편,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에 400만에 달하는 난민을 수용했음에도 지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지 않는 등 유럽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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