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정 심판" vs "개혁 입법 저지 야당 심판" 대립
세종을 후보자 토론회 |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3일 세종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열린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해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이 공동 주관한 이 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민생당 정원희 후보가 참여했다.
여야 후보들은 장기적으로 행정수도를 실현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면서도 개헌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립했다.
민주당 강준현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세종시를 탄생시킬 당시 수도권 인구 분산과 균형 발전의 가치로부터 출발했다"며 "헌법 개정을 통해 행정수도 완성을 이뤄내는 것이 세종시가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정부 산하 위원회, 공공기관 등이 내려와 세종시가 행정 중심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 과제는 개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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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세종시를 행정수도에 준하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오히려 헌법 개정을 핑계로 행정수도 완성을 뒤로 미루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졌을 당시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 이는 오히려 대통령 집무실 외에는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 집무실도 제2 집무실이 올 수 있고, 세종에서 행정수도에 준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생당 정원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주의를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각각 세종∼서울 열차로 1시간대 연결(김병준 후보), 대기업 유치(강준현 후보), 조치원 비행장 이전(정원희 후보)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경부선 조치원 역을 연결한 뒤 서울까지 ITX 열차로 잇는 '김병준 라인'을 만들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며 "영등포와 조치원 간 열차 소요 시간을 50분 대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세종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이 예정돼 있고, 자율주행차 실증 규제자율특구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대기업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이해찬 대표 등 정치권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 주요 현안인 금강 세종보 해체에 대해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반대 입장을, 강 후보는 중립을 표명했다.
KTX 세종역 건설에 대해서는 강 후보는 찬성,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중립 입장을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가 "이번 총선은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자 강 후보는 "개혁 입법을 저지한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야당 심판론으로 팽팽히 맞섰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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