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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미국 내 확진자 급증과 실물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마감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경 트럼프는 트위터로 "방금 MBS(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고, 그들이 약 10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희망한다"며 "그 이상도 가능하다. 만약 이게(감산안) 실행된다면 원유와 가스 산업에 매우 좋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1500만 배럴까지도 감산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증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신청 건수가 지난주 320만명에 이어 재차 사상 최고치인 600만명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2.28%), S&P 500지수(+2.28%), 나스닥종합지수(+2.24%) 등이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윗 메시지에 의존해 유가 반등과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건 성급한 판단이란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본격 감산 절차에 돌입한다면 일부 반등은 가능하지만, 사우디의 증산 의지가 확고하고 본격적인 감산합의가 단기에 성사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에 따르면 오히려 4월에도 WTI 원유 가격은 일시적으로 10달러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
저유가 문제는 경제문제뿐 아니라 정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해결책이 나오긴 쉽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적 이벤트로 해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원유 생산단가는 낮지만 재정균형 유가 수준은 배럴당 70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트럼프도 11월 대선 전에는 유가를 안정화시키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푸틴도 코로나로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이 연기된 상황이라 2~3분기 중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구체적인 행동이 나올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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