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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3일은 대한민국 통신3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날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시범서비스, 그리고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에 이어 5G 상용서비스까지 지난 2년여간 국내외 통신관련 기업들은 대한민국 5G 시장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가입자는 1년 만에 500만을 돌파했고 자율주행자동차, 초실감영상,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 적용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년간의 5G 성과와 한계, 그리고 향후 전망을 분석하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한국이 세계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다. 5G 상용화 원년을 지나 올해는 대중화의 원년이다. 지난해 5G 가입자의 양적 성장에 골몰하던 통신사들은 이제 캐시카우가 될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는 증강,가상현실(AR,VR)부터 클라우드 게임까지 고객서비스(B2C) 측면에서 다양한 킬러콘텐츠를 고심해왔다. 올해는 5G 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기업서비스(B2B) 영역으로도 확장한다.
◆불꽃 튀는 5G 서비스 경쟁=상용 초기 통신사들이 주력한 대표 5G 서비스는 실감 콘텐츠와 클라우드 게임 등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연결하는 5G 속성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서비스와 연계하기 쉽고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각각 '점프 AR', '점프 VR' 플랫폼을 통해 가상 동물을 현실공간에서 볼 수 있는 'AR 동물원',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가상공간에서 생중계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또 VR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버추얼 소셜 월드'를 출시하며 가상세계 저변을 넓혔다.
KT는 4K 무선 독립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통해 초고화질 실감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했다. 게임과 교육 등 일상뿐만 아니라 화상 회의 등 가상 모임 서비스까지 콘텐츠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는 8K VR 콘텐츠도 제작해 연내 100여편의 실감 콘텐츠를 갖출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공연,스포츠,게임,쇼핑,홈트레이닝 등 실생활 여러 분야에 AR,VR 콘텐츠를 출시했으며, AR기기 제조업체 '엔리얼'과 함께 AR 글래스도 선보였다. 차이나텔레콤, 홍콩텔레콤과 각각 5G 콘텐츠, VR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협업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5G 킬러콘텐츠 경쟁은 최근 클라우드 게임으로도 불붙고 있다. 통신사들이 지난해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5G 클라우드 게임은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고사양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특성상 5G 확산의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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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글로벌 플랫폼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각각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클라우드' 등 주목받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5G 기반으로 초반 독점 제공하며 가입자 관심을 크게 유인했다는 평가다.
KT는 조금 다른 전략이다. 대만 유비투스와 협력하고 있으나 아예 자체적인 플랫폼인 'KT 스트리밍 게임'을 만들어 승부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월정액을 내면 플랫폼 내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5G 킬러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선보인 주요 5G 서비스들은 대부분 LTE로도 이용할 수 있거나 네트워크 품질 불신이 계속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G 성장 열쇠, B2B에 있다=통신사들은 올해 5G B2B 경쟁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5G의 혁신 동력은 산업 전반에서 꽃피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까지 5G 융합 산업 영역에서만 약 42조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이른바 '초(超)협력'을 표방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1,2위 AWS,MS와 손잡고 세계최초 전국 단위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지멘스 등 18개 기업,기관과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는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한국수력원자력과는 5G 스마트 발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와 국방 부문에서는 각각 연세대의료원과 육군사관학교와 협력해 5G 디지털 병원, AR,VR 기반 전투 훈련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7대 영역에 집중한다. 작년 기업전용 5G 고객사 53곳을 확보했으며, 그중 스마트팩토리와 커넥티드카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선 특히 현대 계열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선박 건조 기술에 KT 5G를 결합하고,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협동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는 공동으로 커넥티드카 영역에 5G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 세종시 완전자율주행셔틀 서비스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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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 외에도 드론과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영역에 힘 쏟고 있다. 자율주행 생태계 선도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스마트교통 구축 협업, 켐트로닉스와 차량,사물 통신(V2X), 고정밀 측위(RTK), 다이나믹 정밀지도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손잡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는 드론 사업 발굴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하고 여러 활용사례를 개발할 방침이다. 일례로 5G 드론을 경찰 업무에 투입하는 '스마트 폴리스' 사업도 떠오르고 있다.
다만 아직은 5G B2B 영역에서 융합혁신과 전후방 신시장 창출을 기대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나온다. 산업 전반에 서로 다른 규제가 얽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B2B 영역에서의 새로운 과금 체계가 필요한 통신사들은 현행 요금제 인가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후속 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5G 단독모드(SA)와 고주파 28㎓ 상용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기업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초저지연 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등 기술 진화도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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