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실무진 논의…여자부는 트라이아웃 개최 가능성도
신청 기간 연장 요청…2일까지 남자 60명·여자 40명 신청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남자부와 여자부 구단 실무진의 의견이 엇갈렸다.
남자부는 영상과 기록만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반면 여자부는 드래프트 시점을 늦추더라도 '선수를 모아놓고 선발하는 트라이아웃 시행'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의견을 보았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배구 사무국장들은 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국 회의실에 모여 외국인 선발에 관해 논의했다.
실무위는 의결 기구가 아니다. 최종 결정은 9일 오전에 열리는 KOVO 이사회에서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애초 KOVO는 체코 프라하에서 남자부 5월 3∼6일, 여자부 5월 10~6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할 계획이었다.
3월 초부터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도 받았다. 3월 30일이 마감일이었지만, 4월 8일로 신청 기한을 늘렸다.
그러나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고, 선수들이 국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은 터라 '프라하 트라이아웃'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남녀 프로배구 사무국장들은 트라이아웃 신청 기한을 더 늘리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시점'과 '방법'을 놓고는 남녀부가 엇갈렸다.
이미 60명이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한 남자부에서는 '지명이 유력한 선수'가 있다.
일단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와,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오켈로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2019-2020시즌에 뛴 선수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와 비교하려는 구단도 많다.
타이스 덜 호스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 등 V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참가를 희망한 터라 "한계가 있긴 하지만, 영상과 기록만으로도 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남자부에서 형성됐다.
2019년 5월에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6월까지도 기다릴 수 있지 않은가"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여자부에서는 40명 정도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다. 재계약을 고려하는 구단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를 뽑고자 하는 구단이 더 많다.
영상과 기록만으로는 기량을 확인할 수 없는 선수가 많아서 여자부 구단은 더 조심스럽다. "시점을 6월 이후로 선수를 모아놓고 기량을 점검하는 트라이아웃 개최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희망을 품는 구단도 있다.
"코로나19가 유럽에도 확산하면서 터키, 이탈리아 등에서 뛰는 수준급 선수가 '트라이아웃 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물론 V리그 트라이아웃이 미뤄지면, 다른 리그팀과 계약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KOVO는 남녀부 트라이아웃을 '분리 개최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가안을 짤 계획이다. 9일 오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추가 논의와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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