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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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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코리아' 이니셔티브…韓글로벌 롤모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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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편집자주]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된 지 1년이 지났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둘러 시작했지만 성장세는 빨랐다.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빠르지도 않은데 터지지도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도 없지 않았다. 1주년을 맞은 5G 서비스를 점검한다.

[MT리포트] 5G 상용화 1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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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4월3일 밤 11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전격 선언했다.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5G 첫 가입자 개통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정부와 업계가 비밀 작전 끝에 5G 첫 상용화의 타이틀을 지켜낸 것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국’ 이니셔티브 효과는 분명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전세계 5G 롤 모델로 기술 및 노하우 수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기업간 협력도 국내 통신사들이 주도한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던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5G 장비 맹주’ 화웨이를 위협하고 있다. 이통사와 한국 중소 통신장비·부품의 동반성장도 ‘5G 코리아 이니셔티브’ 성과로 꼽힌다.


5G 글로벌 동맹 이끄는 韓…“전세계 롤 모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간한 ‘모바일 이코노미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현재까지 5G 서비스를 상용화 한 곳은 24개국(46개 통신사)이다. 이외 39개국 79개 통신사가 연내 5G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자본지출(CAPEX)에 1조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오히려 5G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5G 투자 활성화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신(新) 인프라’ 건설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이외 제조, 발전, 유통 등 산업 영역에서 적잖은 기업들이 업무 혁신을 위해 5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한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전세계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KT는 베트남 통신기업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기업 STC와는 5G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필리핀 통신사 PLDT와도 5G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필리핀 나우 코퍼레이션,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에 잇따라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유럽 도이치텔레콤과는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Radio Frequency) 중계기를 올 상반기 중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장비는 실외 기지국의 5G 전파를 받아 빌딩, 터널, 지하공간 등 전파가 닿기 어려운 실내로 증폭 · 확산하는 핵심 장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 · 기관과 5G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5G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소프트(MS), 페이스북과도 손잡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AR와 VR 등 실감형 5G 콘텐츠와 솔루션 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 최근엔 홍콩 PCCW그룹 계열 홍콩텔레콤과 5G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30여개 주요 통신사들이 LG유플러스를 방문했다”며 “올해는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맹주' 화웨이 추격하는 삼성 5G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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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5G 코리아 이니셔티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AT&T·스프린트에 이어 US셀룰러 등 현지 이통사들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하며 5G 장비 시장 주도 전략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에 5G장비를 공급했다. 삼성 5G 장비는 특히 일본 도쿄 등 중심지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5G 장비분야 세계 5위권이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로 뛰어올랐다. 점유율 23.33%로 화웨이(26.18%), 에릭슨(23.61%)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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