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클라우드에서 훔친 나체 사진으로 협박 정황
자경단 미화에 불만을 가진 관련자의 폭로 잇따라
/텔레그램 채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9월 이모(당시 23·여)씨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속옷만 입은 여자의 사진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이어 이 사람은 “너무 예쁜 것 같다”며 여자의 생년과 출신지 등 신상을 이야기했다. 놀란 이씨가 “누구세요”라고 하자 이 사람은 “(사진은) 유포하지 않겠다. 걱정 마라”고 했다. 이씨는 “친구 사진이니까 유포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곧 이러한 대화내역 캡처, 이씨의 연락처와 신상정보, 여성의 벗은 사진들이 “클라우드(온라인 파일 보관함)에서 구했다”는 자랑과 함께 어느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왔다.
이 대화방 이름은 ‘주홍글씨’. 지금은 ‘성착취물 유포자 자경단(自警團)’으로 알려진 대화방이다. 대화 내용은 지난달 27일 ‘주홍글씨의 위선적이고 추악한 민낯을 고발합니다’라는 이름으로 최근 만들어진 단톡방 회원이 폭로했다. ‘n번방 행태를 고발하는 이들도 과거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는 주장이었다.
/텔레그램 채널 |
주홍글씨의 운영자로 알려진 닉네임 ‘중국전문’이 지지난달 26일 한 대화방 참여자에게 대변을 보고 그걸 먹는 모습을 인터넷 올리라고 요구했던 대화내용도 올라왔다. 피해자는 중국전문에게 애원을 했지만 중국전문은 명령을 반복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운영자 ‘중국전문’은 지난달 29일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제2의 박사’로 몰리고 있다는 의미로 “저 박사설 나돌 듯”이라고 했다. 1일 오전 ‘주홍글씨’에는 “구 주홍글씨 단원들의 행적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안고 가고 있다”며 “과거의 더러운 행적들을 사과 드리며,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장근욱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