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뒤 내달 말 정리해고
“리스 항공기 23대 중 10대 반납”
사진=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이 결국 직원의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향을 전달했으며 이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사측은 기재 운용 등을 따져봤을 때 현재 필요 인력이 930명 정도라고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수가 1천68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45%인 750명 정도를 구조조정하는 셈이다.
사측은 일단 조만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인원만큼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시점은 5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최종 구조조정 규모나 일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략적인 방향을 잡고 퇴직금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운항률이 급감한 만큼 부득이한 조치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선 우선 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이달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급여도 지급이 밀렸다. 지난달 24일부터는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달에는 최소한의 운영 인력을 제외하고 휴직에 들어갔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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