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제, 도입 취지 온데간데…열린민주 '두각'
2강(시민·미래한국)·2중(열린민주·정의)·多약 구도
범여권 약 25석 예상, 범야권 약 20석 그칠 듯
민생당, '3% 봉쇄조항' 넘느냐에 당 운명 걸려
열린민주당 손혜원(오른쪽), 정봉주 최고위원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토크쇼를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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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1대 총선은 전례 없는 ‘비례정당 난전(亂戰)’ 양상이다. 2일 기준으로 정당별 판세는 ‘2강(더불어시민·미래한국)·2중(열린민주·정의)·다(多)약’ 구도다. 다만 진영별 정치성향으로 나눈다면 범여권이 우세할 전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각각 비례전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을 따로 창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초 소수정당, 다양성을 배려한다는 도입 취지는 온데간데 사라졌다.
이 때문에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걸고 단식까지 벌였던 민생당과 정의당은 애초 기대와 달리 한 자리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돌아온 안철수’가 만든 국민의당은 비례전담정당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양당 쏠림현상이 강화되며 20대 총선 당시 ‘어게인 국민의당’ 돌풍은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변수도 나타났다. 민주당 ‘효자’를 자처하는 강성 친(親)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열린민주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 기록하며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각 정당별로 목표의석을 보면 시민당은 17∼25석, 미래한국당은 26석, 열린민주당은 17석, 민생당은 10석, 정의당은 11석~18석을 예상했다. 국민의당은 공식적인 목표 의석 수는 없지만 10석 내외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이번 비례대표 선거는 47석 비례의석에 중 30석에 연동형 상한선을 긋는 등 전문가가 아니면 결과를 도출해내기 어려운 구조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래한국당 21.8%, 시민당 16.5%, 열린민주당 9.0%, 정의당 8.5%, 국민의당 3.4%, 민생당 0.9%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미래한국당 17석, 시민당이 13석, 열린민주당 8석, 정의당은 지역구 2석을 가정하고 6석, 국민의당은 3석을 얻을 것으로 계산됐다.
앞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3~27일 같은 내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시민당 29.8%, 미래한국당 27.4%, 열린민주당 11.7%, 정의당 5.9%, 국민의당 4.3%. 민생당 2.2%로 나왔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시민당 16석, 미래한국당 15석, 열린민주당 6석, 정의당 3석, 국민의당 2석, 기타 5석 전후를 각각 얻는 걸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해 다시 진영별로 구분하면 범여권(시민·열린민주·정의당)은 총 47석 중 약 25석을 차지해 약 20석으로 예상되는 범야권(미래한국·국민의당)에 우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례대표 첫 순위 칸에 있는 민생당은 정당투표에서 득표율이 3% 아래면 비례의석을 1석도 얻지 못하는 ‘3% 봉쇄조항’을 넘느냐에 당의 운명이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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