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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마감] '무한증산' 돌입+원유재고 폭증…WTI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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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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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원유시장이 무한증산 경쟁에 돌입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선 원유 재고량이 폭증하며 기름값을 내리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7센트(0.8%) 내린 배럴당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시44분 현재 1.50달러(5.7%) 떨어진 배럴당 24.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1380만배럴 늘어난 4억6920만배럴에 달했다. 201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편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이날부터 전면전에 들어갔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말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높은 유가가 채산성 낮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통신이 전날 미국과 러시아 에너지장관 사이에 국제 석유시장에 대한 생산적 협의가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에 주요 산유국의 증산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번 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1050만배럴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18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약 1억배럴임에 비춰볼 때 20% 가까이가 사라지는 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5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4.80달러(0.30%) 상승한 1601.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99.5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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