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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조주빈, 갓갓 n번방 동영상 재활용하며 ‘박사방’ 노하우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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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의 성(性)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이 검찰 조사에서”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갓갓’의 영상을 재활용하며 범행 수법을 익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조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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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측은 31일 조씨가 검찰에 ‘박사방’을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처음에는 ‘갓갓’의 n번방에 참여하며 거기에 올라온 동영상을 재활용하는 정도였고, 여기서 노하우를 익혀 본격적으로 ‘박사방’으로 활동한 것은 작년 9월부터다”라고 했다. 또 “박사방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이기야’, ‘사마귀’, ‘붓다’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들과 같이 만들었다고 들었고, ‘붓다’는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들었다”며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한다”라고도 했다.

조씨 측은 조씨의 범죄 수익과 ‘박사방’ 회원 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건 작년 9월부터기 때문에,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며 “‘고액방’, ‘하드방’ 등 방이 여러 개 나눠져 있는데 중첩된 회원이 많아 유료 회원 수도 알려진 것에 비해 많지 않다고 했다”며 “조씨는 수백명이 안 된다고 하고 있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한다” 밝혔다.

조씨 측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조씨의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범죄에 있어 조씨의 윗선이 있을 가능성 많지 않아 보인다”며 “조씨가 끼니마다 밥을 다 비운다고 기사 났는데 자기 말로는 밥은 잘 못 먹는다고 하고, 지금으로선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아들이며 반성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조씨가 일베(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줄임말) 사용자로 알려져 있는데, 본인은 사실 오유(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의 줄임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인터넷에 올라온 재밌는 게시물들을 두루 찾아본 편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또 조씨의 키와 관련된 보도와 관련해서는 “실제 키 수술로 7㎝ 정도 컸다, 콤플렉스 심해 수술 받았고 수술 이후 방 안에서 휴대전화만 사용하다 망상을 하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 측은 조씨가 수사 당국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씨가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고 있는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으로 알고 있다”며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라 본인의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공개를 주저하고 있고, 의뢰인과 상의 후에 비밀번호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31일에 이어 1일 오후에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TF는 1일 오후 2시부터 조씨에 대한 다섯번째 소환 조사를 할 예정이라 밝혔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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