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년 전과 달리 '싹쓸이' 기세…27곳 우세 혹은 경합우세 분류
민생, 목포 우세·정읍고창 등 5곳 경합우세 점쳐…경합 7곳 역전 기대
4년 전 이정현·정운천 배출했던 통합, 이번엔 후보 낸 12곳 모두 절대 열세
국회 투표 (CG)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차지연 이동환 기자 = 범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2위를 다투는 다른 지역과 달리 민주당, 민생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호남 28석 중 국민의당이 광주 8석, 전남 8석, 전북 7석 등 23석을 휩쓸었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도 전남 1석, 전북 1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전남 1석, 전북 2석 등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 초반 호남 판세는 민주당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4년 전 국민의당 돌풍에 호남 의석을 대부분 내줬던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싹쓸이'를 노릴 정도로 무서운 기세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은 전체적으로 민주당에 밀리고 있지만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은 호남 일부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절대 열세'다.
민주당은 1일 광주와 전남·전북 지역 28곳 중 23곳은 우세, 4곳은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1곳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어 사실상 호남 전 지역 석권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광주 8곳의 판세는 우세 혹은 경합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동남구갑(윤영덕), 동남을(이병훈), 서구갑(송갑석), 서구을(양향자), 북구을(이형석), 광산갑(이용빈) 등 6곳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는 본다.
민주당 광주시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곳은 여론조사 결과 2위 후보와 모두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북구갑(조오섭), 광산을(민형배)에서도 2위 후보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전남 역시 10곳 모두 우세 혹은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 중이다.
여수갑(주철현), 여수을(김회재), 순천·광양·곡성·구례갑(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을(서동용),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영암·무안·신안(서삼석) 등 7곳은 2위 후보와 '더블스코어'까지 나는 곳이 일부 있을 정도로 앞선다는 분석이다.
전남 핵심 승부처인 목포(김원이)도 민생당 박지원 후보와 정의당 윤소하 후보를 이기고 있고, 고흥·보성·장흥·강진(김승남), 해남·완도·진도(윤재갑) 역시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10곳 중 8곳은 우세, 1곳은 경합우세, 1곳은 경합 지역으로 각각 분류했다.
남원·임실·순창에서 이강래 후보가 무소속 이용호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합을 벌이고, 군산에서 신영대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경합우세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전주갑(김윤덕), 전주을(이상직), 전주병(김성주), 익산갑(김수흥), 익산을(한병도), 정읍·고창(윤준병), 김제·부안(이원택),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등 8곳은 넉넉히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생당의 분석은 조금 다르다. 민생당은 광주 6곳, 전남 6곳, 전북 6곳 등 모두 18곳에 후보를 냈는데, 이 중 1곳은 우세, 5곳은 경합우세이며 7곳은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전남 목포 박지원 후보가 우세라는 분석이다. 민생당 관계자는 "선행 지표인 당선 가능성 지표에서 박 후보가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전북 정읍·고창(유성엽), 광주 동남구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은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상대 후보를 앞서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판단 중이다.
또 전남 영암·무안·신안(이윤석), 전북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광주 광산갑(김동철), 동남구을(박주선), 북구을(최경환), 서구갑(김명진)은 경합 지역으로 혼전을 벌이고 있다고 본다.
민생당 관계자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판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북 정읍·고창과 전주병, 익산을 등 중진 의원 지역구는 역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호남 28곳 중 12곳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열세로 분류했다.
4년 전 새누리당 간판으로 치른 20대 총선에서는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과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백중세와 우세를 넘나든 끝에 당선됐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에 '보수의 깃발'을 꽂기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는 여당이었고, 중앙당이 이정현 의원에 투자를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야당이고 탄핵 이후 지지율도 굉장히 낮아졌다. 당에서 호남은 내부 여론조사도 따로 돌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북 4곳, 전남 6곳, 광주 2곳에 도전장을 낸 통합당 후보들은 모두 열세를 넘어 한 자릿수 지지율의 '초열세'라는 게 내부의 냉정한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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