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용 선거 대책” vs “세금 아껴 복지 늘리니 이해 안 되나”
이재명 지사는 즉각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며 “MB정권, 박근혜 정권 10년간 부정부패 안 했으면 국민 1인당 1000만원씩 주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재오 전 의원. 뉴스1 |
◆이재오 “지금 줄 것도 아니면서… 선심용 선거대책”
이 전 의원은 지난 30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재난기본소득은) 깨진 독에 물 붓기다. 한마디로”라며 “지금은 방역해야 할 때인데 이 재난소득 얼마 주고 얼마 주고 하는 게 중구난방이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그냥 전부 돈 못 풀어서 환장한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정부가 피해 상황을 분석해 종합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돈 줄 것도 아닌데 선거는 다가오는데 지금 돈 푼다는 소리를 하는 건 선심용 선거대책용”이라고 주장했다.
지자체가 지역 화폐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걸고넘어졌다. 이 전 의원은 “경기도나 이런 데는 (사용이) 가능하다. 저 지방 시골로 내려가면 상품권 줘봤자 어디다 쓰는 건가. 아무 데도 쓸모없다”며 “지금 돈 풀 때가 아니다. 이재명 지사도 약간 맛이 갔다. 맛이 가도 한참 갔다”고 강하게 말했다.
재난기본소득이 일회성 선심 공약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10만원씩 한 번이다. 깨진 독에 물 붓기지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소고기 한 번 먹으면 끝난다. 그게 무슨 경제에 도움 되겠냐”라고 꼬집었다.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이재명 “곳간 거덜 난 건 구휼미 아닌 도적 때문”
이재명 지사는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거덜 낸 건 재난지원이 아니라 부정부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재오 의원님, 중구난방 재난지원으로 나라 거덜 난다고요? 입을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며 “곳간이 거덜 난 건 구휼미 때문이 아니라 도적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가 망한 건 국민복지 때문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무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4대 강에 천문학적 예산 낭비하고, 자원외교 국방강화 핑계로 국가재정 빼돌리는 부정부패에만 익숙하시니, 세금 아껴 국민복지 늘리고 소비 진작시키려는 애타는 노력을 보고도 ‘재난지원 하다 나라 거덜난다’고 하실 만도 하다”며 “나라빚 내 가며 해먹는 것은 봤어도 세금 아껴 국민 복지 늘리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일 테니 이해도 된다. 그래도 재난극복을 위한 경기도의 처절한 노력은 폄하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경기도는 추가 증세 없이 기존 예산을 아껴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므로 ‘도민 부담이 추가된다’는 말씀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자꾸 저를 건드리니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MB정권, 박근혜정권 10년간 부정부패, 예산낭비, 부자감세 안 했으면 지금 국민 1인당 1000만원씩(510조원) 주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마침 자전거 타고 사대강변 달리시던 분들 모습이 떠오르며, 침묵이 금이라는 말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마무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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