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심장 광주 서구을, 21대 총선 리턴매치
20대 총선은 31.48%vs52.52% 양향자 패배
文, 대선서 서구 60.64%…분위기 변화 평가
양향자 '이번에는 민주당' 힘 있는 與 강조
천정배 "킹메이커 되겠다" 이낙연 마케팅
4·15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 첫 날인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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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또는 ‘진보의 심장’. 흔히 정치권에서 광주를 언급할 때 쓰는 수식어다.
하지만 민주당은 안철수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대 총선에서 8석이 걸린 광주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1대 총선에서 설욕을 벼르는 이유다.
당시 국민의당 간판으로 당선됐던 5명의 민생당 의원들을 절대 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호남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친문(문재인) 양향자 후보와 관록의 6선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20대에 이어 또다시 맞대결을 펼치는 광구 서구을은 호남지역 최대 빅매치 지역이다.
◇설욕 벼르는 민주당vs절대 사수 목표 민생당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력 면에서 남부러울 게 없다는 평가다.
양 후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대표적인 여성·기업인 인재다. 그는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005930) 임원에 올라 고졸 신화를 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천 후보 역시 대학 예비고사 전국 차석을 차지한 수재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정치권에 입문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20대 총선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광주 공천장을 따낸 양 후보는 31.48% 득표에 그쳤지만 52.52%를 받아 6선에 성공한 천 후보는 국민의당 공동대표로 돌풍의 주역이 됐다.
다만 지역 민심은 20대 총선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0대 총선 약 1년 뒤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서구에서 60.64%를 득표해 30.38%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압도했다.
◇“호남 대통령 만든다”vs“이상한 논리 슬로건”
지난달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가 49.7%를 얻어 16.5%의 천 후보를 30%p 이상 차이로 앞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천 후보는 ‘대한민국 개혁의 아이콘,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적극적으로 민주당·이낙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는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뜻”이라며 호남이 정치적 고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그런 분들을 잘 키워서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이에 대해 “민생당인 본인을 선택하면 민주당의 호남 출신 총리가 대통령이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슬로건으로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이번에는 민주당, 이번에는 양향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광주 서구을에는 양 후보와 천 후보 외에도 유종천 정의당·황윤 국가혁명배당금당·정광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여수·목포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2월 23~24일 유선(19%)·무선(81%) 전화걸기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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