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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주요 자동차 업체의 유럽공장들이 속속 휴업을 결정하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업체들은 2~3개월간 물량공급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얼어붙은 국내 소비심리가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무기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 휴업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유럽 내 있는 자동차 생산공장은 전부 가동 중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유럽물량을 국내 유통하는 국내 수입사브랜드들은 향후 파장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이미 대다수 업체가 국내에 예비 물량을 확보해둔 상황이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에 유럽에서 선적되어 출발한 물량도 있다"며 "향후 2~3개월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경우다. 유럽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2주간의 휴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독일계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도 공장 휴업 기간에 대해 명확하게 기간을 명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유럽 상황이 워낙 혼란스럽기 때문이 이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다. 판매율이 체감될 정도로 저하가 된 상황이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지난해 1~5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14.3%로 전년 말 16.7%에서 2.4%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수치적으로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난 2월에 비해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인기모델 물량부족과 불안 소비심리가 겹치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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