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여름 개막'이 예상되는 2020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2020시즌 운영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언제 열릴지 모르는 2020 메이저리그 시즌 양 측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에 합의했다.
언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열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양 측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말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날씨가 문제가 된다면 따뜻한 지역, 혹은 지붕을 덮을 수 있는 지역에서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2020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기를 해야 그나마 연봉을 보전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나 중계 수익, 입장 수익이 걸린 구단들 모두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아직 몇 가지 결정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올스타 게임 개최 여부도 그중 하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올스타 휴식기를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올스타 게임이 예정된 7월 15일까지는 정상적인 시즌 진행이 가능한 환경이 된다는 전제 아래 하는 얘기다.
반론도 존재한다. 올스타 게임 개최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지역 유력 매체 'LA타임스'는 "이것은 넌센스"라며 올스타 게임을 예정대로 치러야하는 이유를 주장했다. 이들은 선수 노조 파업으로 시즌이 뒤늦게 시작된 1981년에도 올스타 게임이 열렸음을 지적하며 올스타 게임이 "미국 국민들에게 야구와 가장 유명한 선수들을 와서 받아들여도 좋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평했다. LA가 할리우드의 도시라는 요소는 이 효과를 극대화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출신 레전드이자 올스타 10회 경력을 자랑하는 스티브 가비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스타 게임은 아름다운 시즌 재개를 보여줄 것"이라며 올스타 게임이 시즌 개막을 알리는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취소된 경우는 지금까지 딱 한 차례, 2차 대전이 벌어졌던 1945년이 전부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위기로 꼽히는 현재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로스앤젤레스시와 LA다저스가 올스타 게임을 열지 못할 경우,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아직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은 2022년 올스타 게임의 개최권을 주는 방법도 있고, 올해 중립 지역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면 개최지로 선정하는 방법도 있다. 이제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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