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개막 연기로 텅 빈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개막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룬 미국프로야구(MLB)가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시선이 쏠린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28일(한국시간) 합의한 내용을 보면, 양측은 개막하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팀당 162경기를 사실상 치를 순 없다는 걸 인정하고 100경기 이상, 144경기 정도 소화하기를 바란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주를 이룬다.
정규리그 이후 포스트시즌과 관련해선 설만 무성하다.
다만, 선수들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까지도 뛸 수 있다는 보도는 메이저리그가 '겨울 야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
돔구장이 있는 중립지역, 겨울에도 따뜻한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이 겨울 야구를 대체 장소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4월 초순까지 올해 리그 일정을 논의하면서 특수 상황인 올해에 국한한 포스트시즌 방식과 앞으로 포스트시즌 확대를 고려한 방식을 모두 고민하기로 했다.
코로나 19로 폐쇄된 LA 다저스타디움 입구 |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은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어왔다.
MLB 사무국은 리그당 3지구 체제에서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제도를 시행하다가 2012년부턴 리그별로 와일드카드 1개 팀을 추가해 총 10개 팀이 출전하는 포스트시즌 제도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MLB 사무국이 올해 리그당 7개 팀씩 총 14개 팀이 출전하도록 포스트시즌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을 단축 운영하는 만큼 되도록 많은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을 펼치게 해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가 열리는 포스트시즌 하루 입장 수입이 15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하루 입장 수입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구단에 매력적인 요소다.
포스트시즌을 확대하려면 정규리그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이와 반대로 정규리그 경기 수를 늘리려면 포스트시즌을 줄일 수밖에 없다.
CBS 스포츠는 리그 지구 우승 3개 팀만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최고 승률 팀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직행하고, 나머지 지구 우승 2개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여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를 팀을 가리는 식이다.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를 없애면 정규리그 경기를 더 치를 기간이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전염병이라는 불가항력의 사태를 맞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흥행과 공정성을 모두 담보할 리그 일정 수립과 새 포스트시즌 설계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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